태극여골퍼, 추석연휴도잊고우승에도전한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연휴에도 태극낭자들의 우승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28명의 태극낭자들은 오는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의 매그놀리아 그로브GC(파72, 6253야드)에서 개막하는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벨 마이크로 LPGA 클래식´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LPGA사무국이 영어구술시험을 통해 대회출전에 제한을 두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가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인 뒤 열리는 첫 대회라는 점에서 태극낭자들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대회다. 당초 정책을 발표했던 LPGA 사무국은 언론 및 스폰서와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게 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아시아계 선수들 특히, 한국 출신 선수들을 표적으로 한 정책이라는 전세계의 강한 반발과 함께 대회를 후원하는 스폰서들에게도 반대 의견에 부딪히자 결국 LPGA 사무국은 정책을 철회하고 말았다. 이에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태극낭자들은 이번 대회에서는 전보다 많이 줄어든 28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출전하지만 우승을 통해 당당하게 자존심을 되찾는다는 복안이다. 태극낭자들은 정일미(36)와 박세리(31)를 필두로 해 장정(28, 기업은행), 이미나(27, KTF) 등 준고참급 선수들과 이선화(22, CJ), 김송희(20, 휠라코리아) 등의 ´박세리키즈´까지 포함해 총 28명이 출전해 시즌 7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이미 2승을 따낸 이선화와 ´명예의 전당 회원´ 박세리가 아무래도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장정과 이미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태극낭자들 모두가 우승후보와 다름없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新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27, 멕시코)와 ´원조여제´ 애니카 소렌스탐(38, 스웨덴)이 불참한다. ´핑크팬더´ 폴라 크리머(22, 미국)와 수잔 페테르센(27, 노르웨이), 크리스티 커(31, 미국)가 태극낭자들과 우승을 두고 다툴 선수로 손꼽힌다. 올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청 야니(19, 대만)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강력한 우승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더욱이 신인왕 포인트에서 2위를 기록중인 최나연이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1위를 달리고 있는 청 야니의 최종 성적에 따라 마지막을 향하고 있는 올시즌 신인왕 경쟁의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