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6조8000억원‘ EPL, 세계신용위기에초긴장

최근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용위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초긴장하고 있다. AP통신은 8일(이하 한국시간) 리처드 트라이스먼 FA(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의 발언을 인용, ″세계적 신용위기가 리그 최고의 팀을 파산시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라이스먼 회장은 ″구단 재정은 공공의 성격이 없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FA는 프리미어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구단들의 부채가 약 30억 파운드(약 6조8420억원)에 달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리버풀, 아스날, 첼시 등 소위 ´빅4´가 부채의 대부분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트라이스먼 회장은 이날 첼시의 홈구장인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가진 중역 모임에서 최근 파산한 리먼 브라더스의 예를 들며 ″우리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부채 문제는 정말 걱정스럽다. (채무 구단은)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결정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 것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구단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부채를 줄여 나가는 자구책 마련만이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FA의 이같은 우려는 벌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영국 현지 언론들은 아이슬란드 출신 구단주인 비요르골푸르 구드문트손이 소유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이번 신용위기로 재정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드문트손이 소유한 한 회사의 지분 41%를 가진 아이슬란드 제2의 은행 란즈방키가 파산하며 국유화됐고, 최근 아이슬란드가 외환보유고 바닥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 조만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유럽 금융 관계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웨스트햄은 유니폼 스폰서로 참여하던 XL레저그룹의 부도 이후 새로운 스폰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아스기르 프리드기르손 웨스트햄 부회장은 성명을 통해 구단이 심각한 위기에 내몰리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처드 스쿠다모어 FA 사무국장은 ″FA는 뉴 웸블리 스타디움 건설 비용으로 최대 3억5000만 파운드의 빚을 지고 있다″며 자신들이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축구협회라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