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파문’,눈치보기급급한‘KBO’와‘신상우’

입력 2008-11-19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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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올 겨울 프로야구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장원삼 트레이드 파문을 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또 다시 최종 판단을 유보했다. KBO가 장원삼 트레이드를 두고 판단을 유보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KBO는 19일 오전 10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이사회를 열었다. 지난 14일 단행된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를 두고 신상우 KBO 총재가 최종 승인에 앞서 원만한 해결을 위해 각 구단의 의견을 듣고 승인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였다. 물론, 트레이드가 이사회의 의결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이날 이사회가 승인 여부를 결정짓는 자리는 아니었다. 결국 이날 회의는 ´트레이드 반대 6, 찬성 2´ 으로 기존 구단의 입장만 확인한 자리가 됐다. KBO는 지난 15일과 17일 KBO 자체회의를 열고 트레이드 승인 여부와 관련해 장시간에 걸쳐 회의를 가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최종 판단을 하겠다고 했지만 또 결정을 유보했다. 이날 회의 결과를 기자들에게 알린 이진형 홍보부장은 진땀을 뺐다. 그는 "워낙 중차대한 사안이라 쉽게 총재님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늦어도 20일 오후 2시까지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트레이드 같이 각 구단의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쉽게 승인 여부를 내릴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할 만 하다. 그러나 3차례나 트레이드를 유보 판단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신 총재가 책임을 면하기 힘들다. 현재 트레이드 최종 승인권을 가진 신 총재는 갈팡질팡 구단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승인 결정을 내리든, 승인을 거부하든간에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 뻔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의외로 해결책은 간단할 수 있다. 프로야구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신 총재가 원칙에 따른 올바른 결정을 내리면 되는 것이다. 삼성과 히어로즈는 ´5년간 구단 매각 금지 및 트레이드시 KBO 사전 승인´이 문서화되지 않아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하일성 사무총장에 따르면 KBO 고문변호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밝힌 내용인 만큼, 문서 이상의 효력을 가진다"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 따라서 이번 사안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최종 결정은 신 총재의 몫이다. 이 사안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트레이드 당사자들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눈치보기´로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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