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시장전문가진단]추락한시세,날개는없나?

입력 2008-11-26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


경제캄캄…‘황제의시대’도끝났다
○회원권 시장 위기인가? 회원권 시장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 상황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1∼2년 동안 큰 폭의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자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거품이 끼어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시세 상승을 부추겼던 황제 회원권 가운데 남부를 제외하면 초고가 회원권은 대체로 최근 5년 이내에 분양을 마쳤다. 가평베네스트를 포함해 렉스필드, 남촌, 이스트밸리 등의 최종 분양가가 6∼8억원에 형성되어 있다. 황제회원권이 큰 폭의 상승세를 그렸던 요인은 모기업의 탄탄한 재정과 근거리 위치, 확실한 회원 혜택 등을 꼽을 수 있다. 법인 이외에도 개인들이 선호한다는 점에서 여타 회원권보다 더 큰 상승을 누렸다. 최종 분양가가 6억원이었던 가평베네스트는 최고 20억원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10억원이다. 10억원 가까이 빠졌지만 분양가 대비 4억원정도 올랐다. 그러나 렉스필드와 남촌 등 다른 황제 회원권을 보면 분위기가 다르다. 최종 분양가 8억원의 남촌은 8억5000만원, 렉스필드는 6억5000만원으로 최종분양가와 시세의 차이가 없어졌다.<표2 참조> 이에 대해 거품이 제거됐다는 의견과 위기라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위기론을 주장하는 이유는 분양가 이하의 시세하락 때문이다. 작년까지 분양을 했던 B골프장은 최종 분양을 5억원에 마쳤지만 현재 2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절반 수준이다. C골프장은 창립 회원을 2억원에, 최종 분양은 3억5000만원에 마쳤다. 현재는 창립 회원권 기준 2억5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표3 참조> 분양가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은 투자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투자 효과가 사라지면 회원은 계약 종료 시점에서 입회금 반환을 요구할 확률이 높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 고가 분양 이후 버블 붕괴로 시세가 하락하면서 골퍼들의 입회금 반환 요구가 밀어닥쳐 골프장 파산으로 이어진 경험이 있다. 사정은 다르지만 일본의 경험으로 볼 때 국내 회원권 시장도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회원권 재상승 가능할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국내ㆍ외 경기회복의 정도에 따라 일정 수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건설이 진행된 골프장의 회원권이 대거 시장에 유입되면 시세 상승의 폭은 일정수준 이하로 묶일 전망이다. 고가 분양의 꿈도 사라질 전망이다.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대로 여러 곳에서 경쟁적으로 회원권 분양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회원권 신규 매수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입회보증금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회원대우가 좋은 것을 선택한다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초 대비 수도권 주요 골프장의 회원권은 45.4% 하락했다. 하락했다는 것은 오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내의 골프장이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골프장은 과도한 고가 분양 대신 현 상황에 맞는 적절한 분양가의 재설정이 필요하다. 또 운영 수익 등을 올려 재무 건전성을 갖춰 파산의 위험을 없애야 한다. 레이크회원권거래소 박상민 팀장은 “국내외적으로 금융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의지가 강하다.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불가능하다는 전망은 없다. 골프회원권은 투자 가치보다 이용 가치가 더 높은 편이다. 처음부터 투자를 목적으로 회원권을 구입하지 않았다면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도움말 | 레이크회원권거래소 / 박상민 팀장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