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아자디에서자유를찾아라!

입력 2009-02-08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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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또 한 번 징크스로부터 자유(Azadi, 페르시아어)로워질 수 있을까? 허정무 감독(54)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한국시간) 벌어지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 이란전을 앞두고 6일 오전 현지에 도착해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란전이 벌어질 경기장의 이름은 ´아자디´로서 페르시아어로 ´자유´를 의미한다. 이에 대해 경기장 이름이 한국이 드디어 징크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는 농담 아닌 농담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이란전은 대표팀에 있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또 한 번 징크스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이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19일 최종예선 3차전 사우디 원정길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1989년 이후 19년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사우디전 19년 무승 징크스를 깨는 순간이었다. 이란 역시 사우디와 더불어 한국에는 징크스의 원천이었다. 이란을 상대로 21전 8승5무8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테헤란에서 3경기를 치렀고, 성적은 1무2패였다. 이란 원정 무승 징크스에서 탈출하기 위한 대표팀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태극전사들은 경기를 한 달을 앞둔 지난달 10일 일찌감치 제주도로 소집됐고 체력 끌어올리기에 땀을 흘렸다. 설을 앞두고 일시 해산됐던 대표팀은 설 연휴가 끝난 뒤 바로 재소집돼 두바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두바이에서도 시리아(1일), 바레인(4일)과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 뒤 6일 이란 테헤란에 입성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은 엘부르즈산맥 남쪽 기슭 이란 고원에 위치한 도시로서 해발 약 1300m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테헤란에서 첫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해 고지대 적응에 문제가 없음을 보였다. 이란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깰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이란의 알리 다에이 감독(40)은 7일 시리아, 바레인 평가전을 지켜본 결과 한국의 전력이 기대 이하라며 한국을 은근히 압박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란대표팀은 지난달 28일 태국에서 열린 2011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예선 E조 2차전 태국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는 등,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상항이다. 허정무호로서는 이란 감독의 허장성세에 속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이 ´자유의 경기장´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과연 징크스 해방을 맛볼 수 있을지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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