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트감독통산1000승‘이름값’

입력 2009-02-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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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AA-I스쿨처음…‘레전더리지도자’탄생
미국 스포츠에는 ‘레전더리(Legendary) 지도자’들이 많다. 특히 대학 스포츠에 레전더리 지도자들이 몰려 있다. 프로에 비해서 승패에 크게 좌우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UCLA 대학 농구팀의 존 우든,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딘 스미스, 인디애나 대학-텍사스공대의 보비 나이트 등이 레전더리 지도자에 속한다. 듀크의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도 우든, 스미스, 나이트 감독에 비해 경력이 다소 처지지만 레전더리 지도자의 길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최근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여자농구에 새로운 레전더리 코치가 탄생했다. 테네시 레이디 발렌티어스의 팻 서미트(57) 감독이다. 이름도 정상(summit)과 비슷한 ‘Summitt’다. 서미트 감독은 통산 1000승(187패)에 도달했다. NCAA-I 스쿨에서 남녀를 통틀어 1000승을 올린 지도자는 서미트가 처음이다. NCAA 남자 농구에서는 보비 나이트가 통산 902승을 거둬 이 부문 최고 기록 보유자다. NCAA 타이틀을 통산 10차례나 우승시킨 UCLA 우든도, 마이클 조던을 키운 스미스도 1000승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한 시즌에 82경기를 치르는 NBA에는 현역 필 잭슨(LA 레이커스)을 비롯해 많은 지도자들이 1000승 고지를 밟았다. 대학농구는 정규시즌 33경기 정도를 치른다. 한 시즌에 평균 25승을 거둔다고 해도 1000승에 도달하려면 40년이 걸린다. 서미트는 35년 만에 꿈의 1000승 고지에 올라섰다. 서미트는 22세의 어린 나이에 모교 테네시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해 한시즌도 지휘봉을 놓지 않았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은메달 멤버였던 그녀는 무릎 부상으로 일찌감치 지도자 길을 걸었다. 1984년 금메달을 획득한 LA 올림픽에서는 미국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그녀가 지도한 선수 가운데 45명이 현재 프로, 대학, 고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테네시 대학은 통산 8차례 NCAA 타이틀을 획득한 그녀의 공로를 인정해 2006년 계약 때 연봉 100만 달러를 안겨줬다. 2011-2012시즌에는 150만 달러가 된다. 미 스포츠 여자 종목에서 연봉 100만 달러는 서미트가 유일하다. 통산 1000승에 도달한 서미트는 “신이 나에게 너무 많은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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