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카펜터부활투, 899일만에‘ML 승리투수’

미국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34)가 돌아왔다. 카펜터는 10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내주며 상대 타선을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무려 899일만에 맛보는 승리였다. 카펜터는 지난 2006년 10월 25일 벌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8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된 이후 두 시즌 동안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2006년 9월 17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937일 만이다. 카펜터의 피칭은 완벽했다. 3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실책 등으로 1점을 내줬을 뿐 6회까지 상대타선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철저히 봉쇄했다. 7회 볼넷과 안타를 각각 1개씩 내줘 2사 1,3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벗어났다., 카펜터는 이날 무려 7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으며, 14개의 범타 가운데 10개가 땅볼일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카펜터의 승리는 극적으로 이뤄졌다. 세인트루이스는 0-1로 끌려가던 7회말 선두타자 라이언 루드윅의 안타를 시작으로 연속 4안타를 몰아치며 2득점, 2-1로 역전에 성공하며 그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선물했다. 카펜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라이언 프랭클린과 데니스 레이예스는 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카펜터의 승리를 지켜냈다. 카펜터의 부활은 지난 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세인트루이스에게 반가울 수밖에 없다. 카펜터는 팀 내 에이스로 자리잡은 2004시즌부터 2006시즌까지 51승(평균자책점 3.10)을 올렸다. 이 기간 동안 세인트루이스는 2번의 리그 챔피언과 1차례의 월드리시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반면 카펜터가 빠진 지난 두 시즌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에이스 카펜터가 세인트루이스 전력에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대하던 에이스 투수가 부활했고, 앨버트 푸홀스 등, 강타자들이 건재한 세인트루이스의 올 시즌에 기대가 모아진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