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감독, LG 정찬헌투구폼‘이중동작’지적

3일 LG전을 앞둔 히어로즈 덕아웃. 김시진 감독과 취재진이 담소하고 있는 도중 전날 경기 주심인 임채섭 심판이 덕아웃을 찾았다. 임채섭 심판은 김시진 감독에게 ＂전날 정찬헌의 피칭 동작이 심판들이 모여서 심의한 결과, 문제가 있는 동작으로 간주하고 이를 LG측에 못하도록 통보했다＂고 전했다. 정찬헌은 전날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LG의 3번째 구원투수로 등판, 3⅓이닝을 삼진 4개를 곁들여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와인드업 동작에서 왼발을 빼고 난 뒤 곧바로 왼 다리를 올리지 않고 여러차례 몸을 흔든 뒤 공을 던진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히어로즈 타자들은 경기 도중 코치진에게 몸을 흔드는 동작에 타이밍을 빼앗겼다고 코칭스태프에게 어려움을 토로했고, 김시진 감독이 이를 듣고 이날 주심을 맡은 임채섭 심판에게 공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김시진 감독은 ＂상대를 자극하려고 꺼낸 것은 아니다＂면서도 ＂어떤 타자에게는 많게는 4번이나 흔들었고, 또 다른 타자에게는 2번을 흔들고 공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피칭 습관은 일률적이어야지 습관이다. 매번 다른 동작을 보이는 것은 습관이 아니다＂면서 ＂이렇게 되면 타자 쪽에서는 타이밍을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정찬헌의 동작을 이중동작으로 간주하고 차후 경기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시 제제를 가하기로 결정했다. KBO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피칭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라면 경기 중 1,2번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정찬헌의 경우에는 4,5차례 반복한다. 이것은 타자 기만행위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조 심판위원장은 ＂예전에 삼성의 배영수가 그런 적이 있어서 주의를 준 적이 있다. 향후에 같은 동작이 반복될 경우 경고를 바로 줄 것이다. 그 이후에도 또 나올 경우 주자 없을 때는 볼, 주자 있을 경우에는 보크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