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알프스의여신’홀릴까…에비앙마스터스 3라운드

김인경, 버디 5개잡으며공동선두껑충

우리 선수들이 알프스 정복으로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김인경(21·하나금융)이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2·6344야드)에서 열린 미 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베키 브루어튼(웨일스),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과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지만 우승까지는 쉽지 않다. ‘일본의 희망’ 미야자토 아이와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까지 1타차 공동 4위로 뒤를 쫓고 있어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총상금 325만 달러로 L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에비앙 마스터스는 아직까지 한국 선수들에게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4대 메이저대회에서 한 차례 이상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우리 선수들에게는 이상할 정도로 인연이 닿지 않았다.

미셸 위(20·나이키골프)가 2005년과 2006년 준우승만 두 차례, 지난해 대회에서 최나연(22·SK텔레콤)과 안젤라 박(21·LG)이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에게 패하면서 우승의 꿈을 접었다.

‘세리 키즈’의 한 축 김인경은 지난 6월 스테이트팜클래식 우승으로 LPGA 투어에서만 2승을 기록 중이지만 아직까지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어 신지애(21·미래에셋), 박인비(21·SK텔레콤)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다. 4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김인경은 8번(파3)부터 11번홀(파4)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으로 재도약했다. 12번홀부터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오다 17번홀(파3)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짧은 거리의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아깝게 놓친 것이 아쉽다.

이틀 연속 공동 선두에 오르며 지난해 준우승의 한풀이에 나섰던 최나연(22·SK텔레콤)은 버디와 보기를 4개씩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9언더파 207타로 공동 7위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선두와 3타차 밖에 나지 않아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세리(32)의 활약도 계속됐다. 7언더파 209타로 김송희(21)와 함께 공동 11위를 달렸다. 선두와 5타차로 우승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상금여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지애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중위권에 머물러 우승이 쉽지 않아졌다. 상금랭킹 6위까지 내려간 오초아는 3타를 줄였지만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신지애, 미셸 위와 함께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