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개막전 AS…출발이좋다

박주영. [스포츠동아DB]

“완벽했다. 우린 충분히 승리할 이유가 있었다.” 프랑스리그 AS모나코의 기 라콩브 감독이 시즌 개막전을 승리한 뒤 밝힌 소감이다. 모든 게 잘 풀렸던 한 판, 그 중심에는 박주영(24)이 있었다. 9일(한국시간) 프랑스 모나코 루이Ⅱ 스타디움에서 열린 툴루즈FC와 2009-2010 프랑스 르 샹피오나 1라운드에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고, 전반 44분 날카로운 스루 패스로 네네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 1-0 팀 승리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고른 밸런스, 적극적 수비 가담

프랑스 무대 첫 시즌 31경기에서 5골·5도움을 올리며 일찌감치 주전을 굳혔던 박주영은 올 여름 프리시즌 연습경기서 득점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준데 이어 2번째 맞은 시즌 개막전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전반 4분 첫 슈팅에 이어 29분 나란히 투 톱을 이룬 바카르에 연결되는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한 박주영은 전반 종료 1분 남기고 툴루즈 수비수 2명 사이로 볼을 연결했고, 이를 문전 오른쪽에 있던 네네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꿰뚫었다. 박주영은 후반 22분 네네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등 시종 좋은 몸놀림을 과시했지만 특히 인상적인 점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었다. 박주영은 고른 체력 안배를 통해 디펜스에 적극 가담했고, 이는 모나코가 후반 29분 수비수 페레스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에도 불구, 귀중한 승점 3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사령탑의 신임

박주영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바뀐)벤치에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게끔 100%% 기량을 펼쳐내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현 상태라면 크게 무리하지 않고 ‘2년차’ 시즌도 무난히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풋볼, 막시풋 등 현지 언론들도 새 시즌 판도를 분석하며 박주영을 모나코 공격 전력의 핵으로 분류했다. ‘(박주영은) 간혹 고립된 모습을 보였으나 꾸준한 경험 축적으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다행히 히카르두 고메스 전 감독에 이어 새로이 부임한 라콩브 감독의 신망도 두텁다. 첫 경기를 마친 뒤 라콩브 감독은 파라과이와 A매치 출전을 위해 출국길에 오른 박주영에게 “잘했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치고 돌아오라”고 직접 격려의 인사말을 남겼다. 박주영도 “첫 경기라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며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