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신지애. 스포츠동아DB
LPGA삼성월드챔피언십3R
최나연(22·SK텔레콤)이 삼성월드챔피언십 사흘째 3라운드에서 무려 9언더파를 몰아치며 미 LPGA 투어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눈앞에 뒀다.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남코스(파72·672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최나연은 보기 1개에 버디를 10개나 쓸어 담는 슈퍼 샷을 날리며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나연이 기록한 63타는 2000년 박지은(30·나이키골프)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62타)에는 1타 모자라지만, 자신의 최소타 기록(65타)은 가볍게 뛰어넘었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최나연은 공동 5위로 출발해 단독 선두였던 신지애(21·미래에셋)를 2타차로 밀어내고 단숨에 선두자리로 올라섰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는 2002년과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웠던 대회 54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최나연은 2번홀(파4)에서 4m 짜리 버디 퍼트를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4번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6번홀(파5)과 7번홀(파3),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11번홀(파3)과 12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6번홀(파3)과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불꽃타를 휘두른 최나연은 15번홀(파4)에서 홀까지 15야드를 남기고 3퍼트를 해 보기를 기록한 것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모두 완벽했다. 내일도 내 자신을 믿고 편안하게 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최나연은 경기 뒤 말했다.
LPGA투어 4관왕을 노리는 신지애는 버디 6개를 잡았지만 후반 보기도 2개 기록하면서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2위를 마크했다. 그 뒤를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12언더파 204타로 추격하고 있다.
신지애는 “그린 스피드에 잘 적응하지 못해 어려웠지만 아이언 샷이 잘 맞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오늘 놀라운 스코어를 적어낸 최나연 언니와 함께 경기하는데 우승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년 대회 우승자 폴라 크리머(미국)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공동 4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지만 최나연과는 7타차로 벌어져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