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하니’안방극장달린다

입력 2009-09-2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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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사, 토종만화 ‘달려라…’ 판권구입드라마각색작업등사전준비한창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경쟁적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모처럼 토종 우리 만화가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라 만화 팬과 방송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안방극장에는 유난히 일본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가 많이 나왔다. 김명민의 열연이 돋보였던 의학드라마 ‘하얀거탑’, 올 해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꽃보다 남자’도 모두 일본 만화가 원작. 여기에 전지현의 출연이 유력시되는 드라마 ‘절대 그이’ 역시 일본 만화를 각색했다.

이런 상황에서 80-90년대 만화 팬을 사로잡았던 인기 만화 ‘달려라 하니’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대중문화 콘텐츠를 전문으로 다루는 Y사는 최근 이 만화의 판권을 구입하고 드라마 제작을 위해 사전 준비에 돌입했다.

Y사 관계자는 “만화 배경이 80년대 중반이기 때문에 현재의 분위기에 맞춰 각색하는 작업을 먼저 한다”며 “시놉시스를 완성하는 대로 방송사들과 편성 논의를 진행할 예정인데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만화이기 때문에 제작은 순조로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달려라 하니’는 만화가 이진주가 1985년부터 만화책 ‘보물섬’에 연재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화제의 작품. 만화책에 그치지 않고 곧바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돼 더 큰 인기를 얻었다.

엄마가 없는 중학생 소녀가 달리기를 통해 꿈을 이룬다는 긍정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주인공 하니와 체육교사 홍두깨, 그의 아내 고은애 등 다양한 캐릭터들도 사랑받았다.

명랑 만화인 ‘달려라 하니’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만한 이야기인 까닭에 드라마로 제작될 경우 다양한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한 드라마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그동안 만화는 드라마에 매력적인 소재의 창구 역할을 해왔다”며 “만화가 원작인 ‘쩐의 전쟁’이나 ‘식객’처럼 독특한 소재로 인기를 모은 작품들 덕분에 국내 만화는 최근 드라마업계에서 더욱 각광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드라마 제작관계자는 ‘달려라 하니’가 지닌 향수 코드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만화들은 캐릭터가 풍성하지만 한편으론 국내 시청자의 정서와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반면 ‘달려라 하니’는 모성, 희망적인 메시지로 한국 정서와 맞다”고 설명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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