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투어챔피언십공동2위 1000만달러가시권

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타이거 우즈(미국)가 1000만 달러의 전쟁에서 차분한 출발을 했다.

우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선두 션 오헤어(미국)에 1타 뒤졌지만 스튜어트 싱크(미국),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함께 공동 2위의 괜찮은 출발이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못하더라도 경쟁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1000만 달러를 챙길 수 있는 조건이다. 1라운드 선두 션 오헤어가 그대로 우승하고 우즈가 2위에 오르면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은 오헤어가 된다.

페덱스컵 포인트 1200점을 확보 중인 오헤어는 우승할 경우 2500점을 보태 3700점이 된다. 2500점으로 출발한 우즈가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치면 1083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3583점으로 2위로 밀려난다.

그러나 공동 2위 파드리그 해링턴이 우승하고 우즈가 단독 2위 또는 3위로 끝내면, 1000만 달러는 우즈의 품으로 들어간다.

해링턴은 우승하더라도 우즈가 3위 밖으로 밀려나기를 바라야 한다.
3번홀(파4) 버디로 초반 기세를 올린 우즈는, 6번홀(파3)에서 2.4ｍ 파 퍼트를 놓쳐 이븐파가 됐다. 주춤하던 우즈는 8번홀(파4)에서도 5ｍ 거리의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오버파로 미끄러졌다.

우즈의 샷 감각이 되살아난 건 9번홀(파5)부터다. 드라이버 샷으로 311야드를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30야드까지 보냈다. 어프로치로 4m 부근에 떨어뜨린 우즈는 가뿐하게 버디에 성공해 분위기기 전환에 성공했다.

12과 13번홀에서 연속버디로 상승세를 탔고, 15번홀에서는 11ｍ 거리의 이글 퍼트가 빗나갔지만 버디로 연결시켰다.

오헤어는 보기 2개를 기록했지만, 버디 6개를 뽑아내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오헤어는 “어제 연습 라운드에서 우즈가 내 퍼트에 조언을 해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어 어니 엘스(남아공) 등과 함께 공동 16위에 그쳤다. 페어웨이 안착률 57.1%에, 그린 적중율이 44.44%로 실수가 많았다.
현재의 성적이 마지막까지 유지될 경우 양용은은 21위로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마치게 된다. 양용은은 우승하더라도 우즈가 최소 14위 이하의 성적으로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케빈 나(26·타이틀리스트)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 73타를 마크했다. 필 미켈슨, 히스 슬로컴(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26위에 그쳤다. 뒤로는 데이비드 톰스(미국·29위)와 제프 오길비(호주·30위) 뿐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