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비룡선발진-호랑이감각이불안해!

비장한 훈련 KIA 선수들이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광주 무등경기장 다목적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KIA 최고참 이종범(맨 앞)이 비장한 표정으로 몸을 풀고 있다. 광주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한국시리즈 SK-KIA전변수총정리

한국시리즈(KS)의 변수를 논하라면 ‘한국시리즈 직행팀=경기 감각, 플레이오프 승리팀=체력’이 꼭 꼽힌다. 기다리는 KIA는 3주 가까이 실전 공백이 은근한 부담이다. 폭우로 플레이오프(PO) 5차전이 하루 연기된 심리적 중압감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SK의 불안 요소는 체력 고갈보다 헐거운 선발진이 첫 손에 꼽힌다. 카도쿠라-글로버-채병용-송은범의 4인선발이 대기하지만 에이스 김광현이 빠진 공백을 안고 가야 한다. 특히 PO 5차전 승리 직후에야 SK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을 KS 엔트리에 넣고 이한진을 뺐다. 그러나 김 감독이 직접 보고 내린 결정이 아니라 투수코치의 조언을 따랐을 뿐이다. 즉 송은범이 실제 선발로 던질 만한 구위를 회복했는지, 만약 그렇다면 몇 이닝까지 가능한지 불확실하다. KIA 조범현 감독은 “송은범이 들어와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김 감독이 KS를 7차전 승부로 예상한 점, 1차전 선발로 글로버가 아니라 카도쿠라를 지명한 점도 음미할 대목이다. 또 투수진의 성패를 쥔 인물로 고효준을 꼽았다. 역시 불펜 싸움으로 가야 승산이 있다는 셈법이다. 단기전의 열쇠인 선발진의 열세를 간접 인정한 셈.

비교적 예측가능한 팀인 SK에 비해 정규리그 1위인 KIA에 불확정 요인이 산재해 있는 편이다. 무엇보다 큰 경기 경험 부재가 꼽히는데 V10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정작 해태를 인수한 뒤 KIA의 KS 진출은 올해가 최초. 조 감독도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을 익혔지만 3주 가까이 경기를 못해 염려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주장 김상훈은 “정신적 지주인 이종범이 리드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KIA 포수 김상훈이 SK의 발을 어떻게 잡을지도 관건이다. 김상훈은 “도루 저지는 포수만이 할 수 없다”고 투수와의 호흡 등 팀플레이로서 커버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16∼17일 광주지역에 예보된 비가 내린다면 중대변수가 된다. SK는 불펜진 재조합, KIA는 선발 로테이션 재조정 등 양 팀 감독의 계산도 복잡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