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애프터]“최대 5% 기록단축…첨단수영복은 매직”

입력 2009-1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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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물개(?)커플 전영희(오른쪽) 기자와 일일 코치를 자청한 배형근 경영대표팀 코치의 다정한 모습. 배 코치는 “우리 선수 때도 첨단수영복이 있었다면 훨씬 기록을 단축시켰을 것”이라며 웃었다. 태릉|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천부적으로 물의 저항을 덜 받고, 부력이 좋은 선수를 가리켜 수영인들은 흔히 “물을 잘 탄다, 물 감각이 좋다”고 얘기한다. 수영은 뜨는 힘과 추진하는 힘이 필요한데, 타고난 선수들은 체력을 덜 소모하고도 같은 속력을 낼 수 있다. 지도자들은 “이것만큼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경영대표팀에서도 박태환(20·단국대)과 성민(27·서울시청), ‘여자평영의 1인자’였던 박성원(37) 코치 정도가 이 신비한 능력의 소유자로 꼽힌다. 박 코치는 “호흡조절만으로도 1시간 이상 물 위에 떠있을 수 있다”고 했다.

첨단수영복은 타고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물 감각을 덧입히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경영대표팀 안종택(42) 코치는 첨단수영복을 처음으로 선수들에게 입혀봤을 때의 느낌을 “쇼킹(Shocking)”이라고 표현했다.

“세계정상급 선수의 경우 2%%, 국내선수의 경우에도 최대 5%%까지 기록단축효과가 있다”는 배형근(35) 코치의 말처럼 첨단수영복은 상대적으로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에게 더 큰 도움을 준다. 가장 저항이 크기 때문에 가장 느린 영법인, 평영의 기록단축 효과가 가장 큰 것 역시 같은 이유다.

하지만 2010년부터 국제수영연맹(FINA)은 수영복 재질을 물이 통과하는 직물로 한정하고, 전신수영복은 퇴출시켰다. 이제 선수들은 1988서울올림픽, 매트 비욘디(44·미국) 시절의 수영복을 입고, ‘맨 몸’으로 부딪혀야 한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기록후퇴는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상황. ‘기록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법’이라는 명제가 과연, 포스트 첨단수영복 시대에도 유효할 수 있을까.
태릉|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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