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한판 붙자', 청소년 용 게임 대결 불붙는다

1위 메이플의 아성..CJ인터넷과 엔씨의 화끈한 도전

현재 국내에서 청소년 용 게임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게임은 넥슨(서민-강신철)의 '메이플 스토리'(이하 메이플)다. '메이플'은 해당 분야에서 국내 1위를 7년 째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유럽에서도 매출이 50% 이상 증가할 정도로 기세가 좋다.

하지만 최근 CJ인터넷(대표 남궁훈)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에서 될성부른 신작 게임으로 '메이플 스토리'의 저격 모드에 들어가면서 향후 치열한 쟁탈전이 불가피해졌다. '메이플'에 도전하는 두 신작은 '서유기전'과 '펀치몬스터'로, 두 게임 모두 탄탄한 콘텐츠와 시장성을 갖춰 만만치 않은 대결이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서유기전, '귀혼'의 영광을 다시 한 번>

CJ인터넷의 게임포털 넷마블(www.netmarble.net)에서 서비스하고 앤앤지랩(대표 김태욱)이 개발한 횡스크롤 캐주얼 MMORPG '서유기전'은 근두운을 통한 빠른 게임 진행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시장 개편에 나섰다.

근두운은 '서유기전'에서 레벨1부터 누구나 탈 수 있는 비행 탈 것으로, 기존 횡스크롤 게임이 움직임의 특성상 장애물이 많아 이동에 불편했던 점을 개선한 효과와 함께 박진감 넘치는 비행 전투까지도 구현 가능하게 해준다. 특정한 퀘스트에서는 오락실 슈팅 게임의 맛도 느낄 수 있다.

또 '서유기전'에서는 '경공'을 마나 소비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 편의성과 더불어 전반적으로 이동 속도를 향상시켰다. '메이플'이 마리오라면 '서유기전'은 스피드를 무기로 한 '소닉'인 셈이다.

다채로운 캐릭터도 '서유기전'의 장점이다. '메이플'이 22종의 캐릭터를 내놓고 있지만, '서유기전' 또한 청룡, 주작, 백호 등의 삼국지 영웅으로 변하는 '기문둔갑'과 요괴로 변하는 '요괴둔갑'이라는 시스템으로 '메이플 스토리'을 뛰어넘는 다양성을 자랑한다. '기문둔갑'으로 총 100여 개가 넘는 영웅으로 변신할 수 있으며, 각 영웅마다 고유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요괴둔갑'으로 요괴로 변해도 해당 요괴의 스킬과 특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이 게임은 '메이플 스토리'에 없는 1:1 겨루기 외에도 결투장, 무리전, 문파전, 토너먼트 등 다양한 PvP 콘텐츠를 구비해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지난 10일에 끝난 최종 테스트에서 꾸준히 즐긴 게이머 비율이 70%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

특히 '귀혼'을 개발했던 장연우 프로듀서의 차기작인데다 자유 게시판의 모든 댓글에 운영자들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는 등 운영 면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 펀치몬스터로 시장 장악 '시동'>

엔씨소프트의 캐주얼 게임들도 만만치않기는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 측이 지난 7일 오전에 열린 2010년 1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3~4분기에 걸쳐 자사의 캐주얼 게임 매출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것은 캐주얼 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반증한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엔씨소프트의 캐주얼 게임 중에 '메이플'과 정면대결을 펼칠 게임은 같은 장르인 '펀치몬스터'다. 이 게임은 횡스크롤 액션을 기반으로 한 정통 MMORPG의 요소를 대폭 강화한 것이 강점이다. 엔씨소프트가 MMORPG에 강한 만큼 게임성이나 전체적인 콘텐츠의 순환구조가 확실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 실제로 엔씨소프트 측은 '펀치몬스터'를 3년동안 개발해온 만큼 기존의 횡스크롤 게임이 갖추지 못했던 방대한 모험과 흥미 요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이 게임은 전투가 주목받는 요소 중 하나다. 다양한 보스 몬스터가 존재하는 인스턴스 던전에서 클래스 간의 협동 플레이가 가능하며, 게임 내 구현된 아이템 수집-제조-강화로 다양한 아이템 변수가 존재한다. 그래픽 또한 '렌더 플랫'이 적용된 직관성이 높은 2D그래픽과 3D로 디자인된 맵을 활용해 높낮이가 구현되어 차별화되어 있다. 이 게임 또한 '서유기전'과 마찬가지로 근 시일 내에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메이플'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메이플'에 도전하는 게임은 숱하게 많았다”라고 말하면서도 “모두가 이슬처럼 사라졌지만, 이번은 다르다. '메이플'이 독점하는 시장을 두고 볼 수 없었던 대형 회사들이 진검을 꺼내든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이플'은 따로 이벤트나 업데이트로 구관이 명관임을 내세울 것이고, '서유기전'이나 '펀치몬스터'는 차별점과 탄탄한 게임성을 내세워 시장을 재편성하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어떻게 됐든 게이머들은 좋은 게임성이나 이벤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