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뒤 사퇴 감독 삼성에서만 4번째

입력 2010-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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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는 ‘챔피언’과 ‘챔피언이 아닌 자’만이 존재한다는 말이 통용된다. 프로야구에서도 준우승을 하고도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감독들이 존재했다.

1호는 고(故) 김동엽 감독이다. 김 감독은 1983년 6월 MBC 지휘봉을 잡은 뒤 팀을 단숨에 후기리그 1위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보너스 지급을 둘러싼 선수단 사기저하로 한국시리즈에서 해태에 1무4패로 무릎을 꿇었고, 결국 구단은 그 책임을 감독에게 물었다.

2호는 1986년 삼성 김영덕 감독이다. 김 감독은 객관적 전력상 우위이던 1984년과 1986년 한국시리즈에서 각각 롯데(3승4패)와 해태(1승4패)에 고배를 마신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3호는 1990년 삼성 정동진 감독. 정 감독은 1990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재계 라이벌이자 신생팀인 LG에 4연패로 무너지며 대구를 떠났다. 4호는 2002년 LG 김성근 감독. LG 프런트와의 갈등이 심했던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2승4패로 패한 뒤 LG 유니폼을 벗었다.

5호인 2004년 삼성 김응룡 감독은 준우승 이후 사령탑에서 물러났지만 구단 사장으로 영전해 경우는 다소 다르다. 30일 경질된 선동열 감독은 준우승을 하고도 유니폼을 벗은 프로야구 사상 6번째 인물이다. 6번 중 4번이 삼성의 감독이라, ‘1등지상주의’의 기업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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