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퇴치 전도사’ 미셸, 딱 걸렸네

입력 2011-07-1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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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감자튀김+콜라+셰이크… 하루 칼로리를 한끼에
워싱턴포스트 보도… 논란 분분
‘아동비만 퇴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햄버거와 감자튀김 등 고칼로리 음식을 포식하는 모습이 목격돼 논란이 분분하다. 아동비만 방지 캠페인을 벌이면서 사석에서는 ‘비만의 주범’인 햄버거를 먹는 것이 위선적인 행동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가 하면 가끔은 고칼로리 음식을 먹어주는 것이 오히려 균형 잡힌 식단을 실천하는 데 좋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1일 미셸 여사가 워싱턴의 셰이크섁이라는 새로 생긴 음식점에 들러 햄버거, 프렌치프라이, 밀크셰이크, 다이어트콜라를 주문해 먹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셸 여사가 먹은 음식은 모두 1556Cal로 하루 필요한 칼로리를 이 한 끼 식사에서 모두 섭취했다는 것.

보도가 나가자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와 블로그에서는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셸 여사는 지난해 5월부터 학교 식단을 샐러드와 과일 위주로 바꾸고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신선한 채소 파는 상점을 확대해 어린이 비만을 퇴치해야 한다는 ‘레츠 무브(Let’s move)’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미셸 여사가 이날 주문해 먹은 햄버거, 프렌치프라이, 밀크셰이크는 비만의 치명적 3대 조합이라고 불릴 정도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이어서 비만방지 캠페인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지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미셸 여사가 공개 석상에서 햄버거를 주문해 먹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여사는) 여러 지역을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햄버거를 즐겨 먹었으며 샐러드를 주문한 적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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