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맨] 고든의 호투…“역시 ML 출신이야”

2011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SK와이번스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11일 광주무등경기장에서 열렸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SK 고든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1차전 선발로 생각했던 고든(사진)이 3차전에 나올 정도니…”라는 KIA 관계자의 경기 전 두려움은 결국 현실이 됐다. 1차전 김광현, 2차전 송은범에 밀려 ‘뒤늦게 출격’했지만 그는 1선발급 역할을 했다.

3차전 선발 SK 고든이 5.1이닝 2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 호투로 2-0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1회 톱타자 이용규의 ‘커트 놀이’에 당해 12구 승부를 펼칠 때까지만 해도 불안해 보였지만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2회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는 정상호의 에러에서 비롯된 무사 1·2루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한 때 메이저리그를 밟았던 경륜이 그대로 묻어나는 투구였다.

시즌 막판, 급격한 체력 저하로 구위가 떨어져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그의 활약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3선발로 밀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주변 우려의 시선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시즌 중반 팀에 합류, ‘효자 용병’ 노릇을 톡톡히 한 고든의 3차전 호투는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그 이상을 노리는 SK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용병 글로버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엔트리에조차 들지 못한 점을 떠올리면 그의 빛나는 활약은 SK로선 반갑기 그지없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