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빠진 전북, 이흥실 수석코치 체제로 갈듯

이흥실 수석코치. 스포츠동아DB

코칭스태프 잔류로 선수단 동요 최소화
전북 팬들, 협회 결정에 불만의 글 올려

최강희 감독의 A대표팀 사령탑 선임으로 갑작스레 벤치가 공석이 된 전북은 분주하다.

전북 이철근 단장은 “(대표팀 지휘봉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최 감독의 연락을 받고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남는 일말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이 단장은 대한축구협회의 최 감독 선임 발표가 이뤄진 21일, 모그룹 현대자동차 본사를 찾아가 최 감독 건에 대한 경과 및 사후대책을 보고했다.

일단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이 단장은 “최 감독에게 떠날 때는 떠나더라도 ‘기존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끔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전했다. 최 감독을 전북에서 보좌해온 이흥실 수석코치(사진) 체제로의 전환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직 최 감독과 대면하지 못해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인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기조를 당장 바꾸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던 이 단장은 “용병 수급과 선수단 정리 작업 등은 거의 마쳤다. 이 수석코치도 능력 있는 지도자라는 견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수석코치는 올해 초만 해도 경남 지휘봉을 잡을 것이란 소문이 날 정도로 이미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북도 코칭스태프의 잔류 방침으로 선수단의 동요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 감독을 ‘봉동 이장’으로 부르며 친근하게 여겨온 전북 팬들은 현 상황이 탐탁치 않다. 축구 게시판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서는 협회의 결정에 분노가 담겨있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최 감독도 전북 구단 홈페이지에 양해의 글을 남기는 것과 별개로 빠른 시일 내에 전북을 찾아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구단 직원들과 송별회를 하고, 팬들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장 늦게 2011시즌을 마치고 휴가를 보내고 있는 전북 선수단은 내년 1월 5일 재소집 돼 9일 동계전훈지인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