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소비자 감성 훔쳐라”

입력 2012-05-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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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S3’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동작·음성 인식 기능을 적용하는 등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하고 그립감을 높인 자연친화적 디자인도 채용했다. 사진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3’의 언팩 행사. 사진제공 |삼성전자

■ 동작·음성인식 기능 등 ‘감성전쟁’

삼성 갤럭시S3
화면 보지 않을 땐 전원 자동으로 꺼져
귀에 대면 문자 발신자에 자동 전화도

LG 옵티머스 LTE2-팬택 베가레이서2
원칩 이용 배터리 사용기간 크게 늘려
별도 앱 구동없이 메모 가능한 기능도


“소비자 감성을 사로잡는 스마트폰이 세상을 지배한다.”

그동안 대다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중점을 둔 것은 얼마나 빠른 중앙처리장치(CPU), 얼마나 오래가는 배터리, 그리고 얼마나 선명한 디스플레이냐 등의 스펙 경쟁이었지만 이제는 그 치열한 싸움의 양태가 바뀌었다. 앞으로는 누가 소비자의 감성을 사로잡느냐는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베일에 쌓여있던 ‘갤럭시S3’를 공개했다. 예상한 대로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프로세서,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등 신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갤럭시S3'에서 강조한 것은 개선된 사용자 환경(UI)과 자연친화적 디자인이었다.

잔잔한 호수를 만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갤럭시S3’의 ‘물결 효과’. 사진제공 |삼성전자



● 갤럭시S3 “기술에 감성을 입혔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그동안 CPU 속도, 화질 등 하드웨어 경쟁을 벌여왔다. 그 결과 데스크톱 컴퓨터에 쓰던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달았고 고화질 영상을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는 HD디스플레이까지 달았다.

‘갤럭시S3’도 스마트폰 최초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달았고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등 하드웨어가 업그레이드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스펙의 우월한 수치보다는 새로운 사용자 편의를 이번 제품의 최대 매력으로 내세웠다. ‘갤럭시S3’는 얼굴과 눈, 음성, 모션 등을 자동인식한다. 인터넷이나 e북을 읽고 있는 동안 화면이 계속 유지되고 잠이 들거나 보지 않으면 설정된 조명 시간 후 자동으로 꺼진다. 귀에 대면 자동으로 문자 발신자에게 전화를 거는 기능과 케이블 선 없이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 기술도 적용됐다.


● LG·팬택 “우리도 유저 편의성 UP”

사용자의 만족감과 감성을 고려하는 제품 개발은 역시 신제품을 발표한 LG전자와 팬택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날 공개한 ‘옵티머스 LTE 2’에 ‘원칩’을 이용해 그동안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큰 불만사항인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고 별도의 앱 구동없이 메모가 가능한 ‘퀵메모’ 기능도 담았다. 3일 공개한 팬택의 ‘베가레이서2’도 동작과 음성을 인식하고 원칩으로 배터리 수명을 늘렸다.

사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즐거움과 만족감을 강조하는 ‘감성 마케팅’은 애플 아이폰의 강점이었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소비자가 아닌 팬’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아이폰의 ‘감성 마케팅’은 탁월했다.

국내 제조사들의 변화는 공개를 앞둔 애플의 ‘아이폰5’를 의식한 결과다. 아이폰이 다른 제품과 차별화됐던 이유는 유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UI와 디자인이었다. 삼성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상향평준화 된 하드웨어에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보고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감성을 자극하는 UI와 편의기능을 최대 강점으로 부각시킨 것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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