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함은 안녕, 생활가전도 이젠 '디자인'

몇 년 전만 해도 휴대폰의 디자인은 참 볼품 없었다. 검정색 일색의 각진 직육면체, 조그만 디스플레이 화면, 그리고 다닥다닥 붙은 버튼. 덤벙거리는 누군가는 휴대폰 대신 TV 리모컨을 들고 출근했다던데, 두 제품의 외관을 비교해보면 충분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부터는 삼척동자도 휴대폰과 리모컨을 구분할 줄 안다. 디자인이 기능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면서, 이제 휴대폰의 디자인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은 없다.

생활용 소형가전기기의 디자인도 휴대폰처럼 진화중이다. 예를 들어 전기면도기의 경우, 딸이 호신용 스턴건(전기충격기) 대신 전기면도기를 챙겨가는 바람에 면도하려던 아버지가 기절했다던 유머는 이제 옛말이다. 스턴건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유려한 디자인의 전기면도기가 젊은 남성들과 선물을 구하려는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생활가전기기를 선택하는 데도 실용성과 함께 독창적인 디자인이 중요 요소로 작용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디자인과 면도과학이 빚어낸 필립스 전기면도기, 센소터치/아쿠아터치 시리즈

배우 현빈을 모델로 기용한 후 ‘현빈면도기’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해진 ‘센소터치 3D’는 필립스의 라인업 중에서 최상위에 위치한 프리미엄급 전기면도기다. 우선 전면부에는 하단으로 내려갈수록 갸름해지는 유선형 모양에 블랙 하이그로시 코팅을 했다. 전원버튼을 제외하고는 일체의 사족을 달지 않아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긴다. 대신 전원을 켜는 순간 아무런 무늬가 없던 손잡이 부분에 LED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후면부에는 미끄러지지 않는 특수 재질을 채택했다.

프리미엄 전기면도기에 걸맞은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턱이나 목처럼 까다로운 굴곡에도 밀착하도록 상하좌우 헤드가 움직이는 ‘자이로플렉스 3D’ 기술, 수염 길이에 상관없이 말끔히 잘라내는 ‘울트라 트랙’, 완벽 방수에 습식면도까지 지원하는 ‘아쿠아텍’, 원하는 수염 스타일로 다듬어주는 ‘프리시젼 트리머’ 등이 있다.

샤워 중에도 면도할 수 있도록 생활방수 기능을 강화한 '아쿠아터치(사진/AT890)' 시리즈도 필립스 전기면도기 제품군의 대표 주자다. 디자인은 일반 전기면도기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사워/세안 중 면도기를 사용할 수 있어 바쁜 아침에 조금이나마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흐르는 물에 직접 세척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아쿠아터치에는 특히 '슈퍼 리프트 앤 컷(Super Lift and Cut)' 기술이 적용돼, 면도날이 피부에 닿지 않은 상태로 수염을 깎기 때문에 피부 자극이 덜한 것이 장점이다. 요즘 들어 피부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의 날면도기 보다는 이처럼 피부 보호 기능이 내장된 전기면도기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쁜 옷을 예쁘게 다리는 예쁜 다리미, 파나소닉 스팀다리미 NT-W410TS

파나소닉의 스팀다리미 'NT-W410TS'도 디자인 미학을 잘 살린 제품이다. 2010년 미국가전협회(CEA)가 주최하는 디자인 어워드(CEA Innovation Design and Engineering Award)에서 본상을 수상한 만큼, 다리미의 기본적인 골격은 유지하면서 매력적인 디자인을 뽐내고 있다.

또한 360도 전체 열판(티타늄 코팅) 조작으로 다림질이 보다 수월하며, 일반 스팀다리미보다 조작이 간편하여 25% 이상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외에 200cc의 물을 담을 수 있는 물탱크에는 항칼슘 카세트가 내장돼 본체 내 이물질을 지속적으로 제거한다. 스팀다리미라 분무기를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

'시선'까지 빨아 들이는 미래형 청소기, 필립스 아쿠아트리오

필립스가 최근 선보인 '인테리어' 청소기인 '아쿠아트리오'는 미세먼지 흡입 청소는 물론 끈적이는 오물이나 얼룩 등을 닦는 물걸레 청소 및 건조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냉수는 물론 60도 이상의 온수로도 물 청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자가 세척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브러시에 먼지나 머리카락이 서로 엉기지 않고 분리되므로 늘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아쿠아트리오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기존의 둔탁한 진공청소기와는 다른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모던한 집안 인테리어에 어울리게 깔끔하면서 슬림한 디자인을 채택했고, 손잡이부터 흡입부까지 부드러운 곡선을 유지하고 있어 세련된 멋을 더한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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