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쓰는 재미, 전자지갑 어떤 것이 있나

전자지갑은 반도체(IC)칩에 전자적인 방법으로 일정한 금액의 가치를 저장하여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의 방식이다. 전자지갑은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자지갑과 스마트폰의 결합이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는 사용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현재 어떤 전자지갑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참고로 아래에 소개할 대부분의 전자지갑 서비스는 단말기에 따라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사용 전, 서비스 제공사에 이 점을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이동통신사들의 전자지갑 대결

SK플래닛은 ‘스마트월렛’ 앱을 제공한다. 이 앱은 전자지갑 앱이다. 통신사와 상관 없이 멤버십 카드, 신용 카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하나 은행과 제휴해 휴대폰 번호로 송금할 수 있는 ‘스마트월렛 캐시넛’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멤버십 카드 발급’탭을 누르고 ‘멤버십 추가’ 버튼을 누른 다음 원하는 멤버십 카드를 내려받는다. 내려받기가 완료되면 자동으로 스마트월렛에 멤버십 카드가 저장된다. 사용할 때는 매장에서 폰에 들어 있는 멤버십 카드를 제시하거나 휴대폰 번호를 확인하여 이용하면 된다. 신용카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드사의 홈페이지 또는 고객센터에서 카드를 신청한다. 카드 등록이 완료되면 SMS가 전송되고, 확인 후 신용카드사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스마트월렛 앱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카드가 등록된다. 이용하는 방식은 멤버십 카드와 동일하다.

KT는 ‘올레마이월렛’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폰은 물론이고 교통, 신용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마트 결제도 가능하다. 쿠폰은 쿠폰당 1인 1매에 한하여 수령할 수 있으며 개인이 구매하였거나 선물 받은 기프티쇼 내역을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메뉴는 금용USIM 안드로이드 폰 또는 NFC케이스(iCarte)를 장착한 아이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또한, 교통카드 사용 및 잔액 조회 서비스, 발급 신용카드 조회 및 카드정보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스마트 결제 서비스는 휴대폰으로 신용카드 결제 및 은행계좌 이체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 체크카드나 은행계좌를 결제수단으로 등록한 후 설정된 6자리 결제 비밀번호만으로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 스마트월렛’ 도 있다. LG유플러스는 각종 개인 정보(계좌, 계정, 개인메모)들을 암호화하여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약관에 동의하면 제휴사 인증 후 바로 멤버십 발급이 가능하며, 바코드를 통해 적립 및 할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더 이상 지갑을 불리지 마라, 구글월렛

구글월렛(Google Wallet)은 자신의 신용 정보 및 결제 관련 정보를 스마트폰에 담아 지갑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카드, 영수증, 포인트카드 등 지갑을 무겁게 하는 것들은 구글월렛의 차지다. 구글은 ‘구글월렛으로 쇼핑하는 시간과 돈을 절약하세요’라는 말을 내걸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법은 이렇다. 구글월렛을 지원하는 상점에 가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결제가 끝난다. Citi 마스터 카드, 구글 프리페이드 카드를 스마트폰에 등록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Citi 마스터 카드를 쓰기 위해서 먼저 계좌 정보를 구글월렛에 입력한다. 카드가 정보를 확인하고 나면 스마트폰의 마이크로칩에 정보가 저장된다. 구글 프리페이드 카드는 개인이 갖고 있는 신용카드의 가상 투자 시스템을 제공한다. 구글 프리페이드 카드 서비스를 시작하면 개인의 계좌에 10달러가 들어온다. 나머지 사용법은 Citi 마스터 카드와 동일하다.

구글월렛의 보안 문제, 어떻게 해결?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핀 넘버를 설정하는 것이다. 구글월렛으로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반드시 핀 넘버를 입력해야만 사용이 가능한 원리를 적용했다. 이 핀 넘버는 공인되지 않은 접근이나 지불을 막는다. 그리고 카드를 스마트폰에 등록할 때 계좌번호가 화면에 뜨지 않기 때문에 개인 정보가 보호되는 식의 보안 문제 해결 방법도 있다.

애플의 패스북, 어떤 기능이?

애플은 2012년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열린 WWDC2012 행사에서 카드관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패스북(Passbook)’을 선보였다.

패스북 기능은 다양하다. 패스북 앱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를 스캔해서 항공 체크인을 할 수 있다. 영화관 티켓을 따로 제시할 필요도 없다. 쿠폰을 사용할 경우, 쿠폰의 유효기간까지 알 수 있고, 커피전문점 카드 잔액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알람 기능도 있다. 항공 체크인을 끝낸 후에 게이트 번호가 바뀌는 경우 잘못된 터미널에서 기다리지 않도록 사용자에게 알려 주니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애플은 4억명의 아이튠즈 계정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2억명 정도의 유료 계정(신용카드 정보)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자리를 쉽게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애플이 NFC(Near Field Communication, 10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 무선태그 기술)기술을 이용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지는 10월 출시 예정된 아이폰5 소개 자리에서 발표할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패스북은 베타버전(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일반인에게 무료로 배포하여 제품의 테스트와 오류 수정에 사용하는 제품을 말함)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방법은 이렇다. 아이폰에서 ‘사파리’를 열고 http://passsource.com에 접속하고 화면에 뜨는 ‘Individuals’ 옆의 화살표를 누른다. Boarding Pass, Coupon 등 선택 목록이 뜨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서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물론 취약점도 있다. 아무래도 신용정보를 담고 있다 보니 보안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 것. 예를 들어 구글월렛은 선불카드를 사용할 때의 개인정보가 삭제된 이후에도 계속 남아 있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처럼 보안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사용자들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전자지갑이 상용화되려면 이런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두꺼워진 지갑이 부담스럽다면 전자지갑을 한 번 사용해 보자. 그 간편함이 마음에 쏙 들지도 모를 일이다. 앞으로 전자지갑 시장의 발전이 기대된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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