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싸이’월드…“음원 올킬에 깜짝”

입력 2012-07-17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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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싸이스럽게’ 돌아왔다. 6집 ‘6갑 파트원(6甲 Part1)’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음원차트를 석권하며 12년차 가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가수 싸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6집 ‘6갑 파트원’ 잘나가네∼ 가요계 평정한 12년차 가수 싸이


지드래곤·윤도현·리쌍 등 피처링 특집
여가수들 난감해한 ‘강남스타일’만 퇴짜
싸이스럽게 회자될만한 노래·춤 만들어


12년차 가수의 체면을 제대로 세웠다. 아이돌 스타가 평정한 가요계에 ‘선배 가수’의 위엄을 보여준 가수 싸이. 15일 발표한 6집 ‘6갑 파트원(6甲 Part1)’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 등 전 수록곡을 벅스·멜론·소리바다 등 각종 음원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일명 ‘올 킬’ 중이다.

그는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두렵다”며 “아이돌 가수의 세상에 팬덤이 없으면 2∼3일 내에 사그라진다. 온라인에서 1위를 해본 게 처음이다. 5집 ‘라잇나우’로 2시간 동안 1위를 해 본 게 전부인데 믿기지 않는다”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말투는 장난스러웠지만, 표정은 제법 진지했다. ‘새’ ‘챔피언’ ‘연예인’ 등 히트곡이 많은 그에게 1위가 처음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연예인’을 발표할 때만 해도 온라인 음원차트가 지금처럼 활성화하지 않았다. 지금 같은 온라인 음원 시대에서는 처음이라는 거다. 소속사(YG엔터테언먼트) 효과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 또래에는 ‘핫’함이 있어야 한다. ‘핫’한 집단에 속해 있다 보니 이런 인기도 얻나보다.”

‘강남스타일’은 싸이만이 할 수 있는, 딱 ‘싸이스러운’ 곡이다. ‘오빤 강남 스타일이야/놀 땐 노는 사나이/때가 되면 완전 미쳐버리는 사나이/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라는 가사의 재치가 넘친다.

“솔직히 잘 되고 싶어 만들긴 했지만 기대 이상이라 아직도 얼떨떨하다. 대중의 선택을 받기 위해 고민하다 시쳇말로 ‘골 때리는’ 가사를 써 보자고 생각했다. 히트곡 ‘새’처럼 회자될 만한 노래와 춤을 만들어 보자 마음먹었다. 가장 강조하는 게 ‘웃기되 우습지 말자’라는 건데, 내 비주얼이 강남스타일은 아니잖나. 거기에서 오는 괴리감이 통한 것 같다.”

이번 앨범은 ‘피처링의 특별판’이라고 말할 정도로 톱가수들이 함께 했다. 빅뱅의 지드래곤, 성시경, 리쌍과 김진표, 박정현, 윤도현 등이 피처링을 맡았다.

“각 업종(장르)의 권위자(인기가수)들과 함께 하려고 했다. 정말 고맙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피처링 특집’으로 발표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강남스타일’은 피처링을 해줄 가수가 없는 거다. 여가수들이 모두 난감하다고 해서. 하하하! 그래서 ‘피처링 특집’이라는 콘셉트를 버렸다. 그 곡을 제외하고 모든 곡의 피처링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많은 분들이 참여하게 된 거다.”

그에게는 음악 외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 ‘예능’이다.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한 그에게 이는 이미지 변신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불가결한 것이라고 한다. “예능은 유명해지는 방법이다. 유명해지는 게 신인에게만 필요한 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슬픈 이야기인데, 가수가 가장 임팩트 있게 노출될 수 있는 곳이 예능이다. 중견가수들이 음악 프로그램에 나가자니 연령대가 안 맞는다. 지난해까지 ‘완타치’ 공연의 티켓 판매가 부진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갔다. 술집에서 탬버린을 치는 방법을 공개했더니 반응이 좋더라. 바로 그 다음날 티켓 3000장이 한순간에 팔렸다. 그게 과연 음악의 힘인가 싶었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힘인 것 같긴 하다.”

그와 뗄 수 없는 것 가운데 응원가도 있다. 2002년과 2006년 올림픽에서 응원가로 쓰인 ‘챔피언’ ‘위 아 더 원’에 이어 2012 런던올림픽을 위한 국민 응원가도 부른다. 국립국악원이 진행하는 런던올림픽 선수단 승전 기원 대국민 국악 응원 프로젝트 ‘오성과 한음(오천만 국민의 성원을 한국의 음악으로)’을 위해 응원가 ‘코리아’를 28일 발표한다.

“‘영차영차’ 하는 분위기가 넘치나 보다. 국립국악원이 제안을 해왔다. 올림픽 응원과 함께 ‘국악을 대중 보편화’하는 작업에 날 끼워준 거다. 한 번 제대로 응원해 보자!”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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