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마지막 一戰, 숙명의 日戰… 킬러들아, 깨어나라!

입력 2012-08-10 03: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내일 새벽 한일전… 5경기서 단 3골 터뜨려
김보경의 부활 절실… 오재석, 日 오쓰 막아내야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홍명보호(號)’가 런던 올림픽에서의 마지막 일전(一戰)을 눈앞에 뒀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숙적 일본과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3, 4위전을 치른다. 만나기만 하면 명승부가 펼쳐지는 한일전을 앞두고 영국 카디프의 메리엇 호텔에 9일 짐을 푼 양 팀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본선 5경기를 치르며 체력이 떨어진 상태다. 한국과 일본은 4강전에서 각각 브라질(0-3 패)과 멕시코(1-3 패)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이 한일전의 중압감, 체력 고갈, 부상 선수로 인한 전력 약화 등의 악재를 극복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강한 정신력으로 일본을 제압할 ‘경기에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


○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의 부활

한국은 본선 5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평균 0.6골을 기록한 한국은 6골을 넣은 일본(경기당 1.2골)에 비해 공격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형욱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한국의 강점은 측면에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측면 공격수들이 경기를 이끌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홍명보호는 공격수들의 포메이션 변경으로 골을 노린다. 측면 공격수도 최전방 공격수 못지않게 골 욕심을 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으로서는 측면 공격수로 나서며 1골을 기록 중인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컨디션 회복이 절실하다. 최근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카디프시티로 이적한 그에게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일본 무대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동시에 다음 시즌부터 활약할 카디프시티의 팬들 앞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전을 앞둔 김보경은 “한일전에는 더 큰 의지를 갖고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후계자’로 불리는 김보경이 한일전을 승리로 이끄는 축포를 쏘아 올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공백 메워야 할 이범영 오재석

골키퍼 이범영(부산)과 수비수 오재석(강원)에게 한일전은 명예회복의 기회다. 이들은 각각 영국과의 8강전에서 부상을 당한 와일드카드 정성룡(수원)과 김창수(부산)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이범영은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3골을 내줬고 볼 처리도 안정적이지 못했다. 어깨 부상을 당한 정성룡의 일본전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범영은 다시 한 번 한국의 골문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골키퍼는 수비 진영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이범영이 안정을 찾고 한국의 수비를 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현란한 개인기에 고전했던 오재석은 일본의 에이스 오쓰 유키(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철저히 막아야 한다. 3골을 기록 중인 오쓰는 중거리 슈팅과 개인기가 뛰어나 한국 수비의 ‘경계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다. 서 해설위원은 “오쓰는 일본의 핵심이다. 오재석이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수비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