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비너스, 훌쩍 커버린 요정들의 유혹…“오늘 뭐해?”

올해 데뷔한 30팀 중 한 팀인 6인조 걸 그룹 헬로비너스. 데뷔 앨범에 80점을 준 헬로비너스는 두 번째 미니앨범 ‘오늘 뭐해?’를 통해 “100점 짜리 성과를 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두번째 미니앨범 ‘오늘 뭐해?’ 발표 6인조 걸그룹, 헬로비너스

깜찍발랄 벗고 도발적 매력으로 무장
6색 개성, 아이돌 서바이벌 생존 자신
“피나는 연습…100점 짜리 성과 낼 것”

올해에는 아이돌 그룹의 흥망성쇠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유난히 많았다. 줄잡아 30팀이 넘는 아이돌 그룹이 데뷔했지만, 누구도 ‘제2의 소녀시대’, ‘제2의 빅뱅’이 되지 못했다. 더군다나 지난 4∼5년 동안 외모도, 음악도 비슷한 그룹이 쏟아지고, 쌓이고 넘쳐나면서 대중은 진즉부터 피로감을 느껴 오던 터였다.

12일 두 번째 미니앨범 ‘오늘 뭐해?’를 발표한 걸그룹 헬로비너스(유아라 앨리스 나라 윤조 라임 유영)도 ‘올해 쏟아진 30팀’ 중 한 팀이다. “쇠락해 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아이돌 시장의 판세에서 헬로비너스는 그래도 5월 데뷔작 ‘비너스’ 활동을 통해 팀 이름과 노래를 대중에게 알렸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출연, 방송 진행, CF 및 화보 등을 통해서 보여준 이들의 예쁜 외모도 대중의 기억을 자극하는 데 한몫했다. 멤버들 스스로도 데뷔 활동을 돌아보면 아쉬움보다 만족감의 크기가 더 크다.

“신인다운 상큼한 표정 연기는 노래에 맞게 잘 표현된 것 같고, 우리가 연습한 만큼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방송 활동도 열심히 했더니 노래도 좀 알려진 것 같다. 반면 정신없이 잘하려고 덤비다 보니 멤버 개개인의 역량을 다 보여 드리지 못한 건 아쉬운 일이다.”

‘아쉬움’은 ‘다음에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와 만나면 강력한 에너지가 되는 법이다. 지난 음반 활동의 성과를 “80점쯤 되는 것 같다”고 자평한 헬로비너스는 이번 두 번째 음반에서는 “100점짜리 성과를 내기 위해”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도록 연습을 거듭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예쁜 걸그룹’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부담스러워” 운동과 식단 조절로 몸매 관리와 피부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쏟았다.

그러나 단순히 많은 연습량과 외모 가꾸기만으로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다. 헬로비너스는 자신들이 무엇을 바라보고,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그룹과 변별력을 가진다고 강조한다. 헬로비너스란 팀 자체가 치열한 서바이벌 대결에서 살아남은 연습생들로 이뤄져 멤버들도 “끈기로 뭉친 팀”이라고 말한다.

“요즘 연예계는, 아이돌은 뭐든지 잘해야 하는, ‘슈퍼 아이돌’을 요구한다. 헬로비너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팀이고, 멤버들 모두 각자가 뚜렷한 목표의식을 하고 있다. 준비가 잘 된 사람에게 분명 기회가 올 것이고, 그 기회를 우리는 놓치지 않을 것이다.”

헬로비너스의 미니앨범 ‘오늘뭐해?’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모두 5곡을 담았다. 팝 댄스, 미디엄 팝, 감성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아 헬로비너스의 여러 가지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데뷔곡 ‘비너스’에서 깜찍 발랄한 매력을 보여줬던 헬로비너스는 타이틀곡 ‘오늘 뭐해?’에서는 도발적이고 자유분방한 매력을 보여준다.

데뷔 음반 발표 직전 얻은 다리 부상으로 당시 활동에서 빠졌던 윤조가 다시 합류해 온전히 6인조로 활동하게 된 것도 각오를 더욱 새롭게 한다.

“6명이 다 함께 활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의욕이 더욱 넘친다. 첫 음반 활동에서 헬로비너스란 이름을 다 알리지 못했다면, 이번엔 확실히 각인시키겠다. 그래서 2013년을 환하게 빛나는 해로 만들고 싶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