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강호동’ 흔들…새해 예능판 ‘절대 강자’는 없다

방송인 유재석-강호동(왼쪽부터). 사진제공｜SBS

■ 2012 연예대상으로 본 지상파 새해 예능기상도

신동엽·박명수 부활…이경규 활약
작년 양자대결서 예측불허 웃음 대결

KBS ‘개콘’ 필두로 감성 예능 주력
말 많았던 MBC, 신선함으로 재정비
SBS 작년 V키 ‘힐링 열풍’ 이어가기

‘영원한 강자는 없다, 2013년의 주인공은 누구?’

2012년 예능계는 그동안 절대 강자로 여겨졌던 ‘유·강(유재석·강호동) 체제’가 흔들린 한 해였다. KBS와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개그맨 신동엽과 박명수의 부활, SBS의 대상 수상자 유재석과 박빙의 승부를 펼친 이경규·김병만의 활약이 이를 증명했다.

지난해에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잇따른 파업으로 변수도 많았다. ‘시청률 제조기’라 불리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전체적인 하락세를 보였고, SBS ‘힐링캠프’, KBS 2TV ‘안녕하세요’, ‘승승장구’, ‘불후의 명곡’ 등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하거나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는 공감 예능 프로그램이 강세였다.

tvN ‘SNL 코리아’ ‘코미디 빅리그’ ‘더 로맨틱&아이돌’ 등 케이블 채널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참신한 기획을 무기로 한 케이블채널의 무서운 상승세에 지상파 방송사도 경쟁력을 강화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어 2013년 예능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2012년 ‘예능 왕국’으로 자리매김한 KBS는 새해에도 ‘개그콘서트’를 필두로 시청자의 공감과 감성을 자극하는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강호동과 동방신기 최강창민, 용감한 형제가 손을 잡고 첫 선을 보이는 토크 버라이어티가 공개되고, 파일럿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인간의 조건’과 ‘가족의 품격:풀하우스’도 정규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유례없는 흉년으로 몸살을 앓아야 했던 MBC는 새해부터 ‘대수술’에 돌입한다. 한 해 동안 새 코너의 신설과 폐지를 되풀이하며 시청자의 신뢰를 잃은 MBC는 신선함으로 무장한 새 예능을 전면 배치한다. 여행에서 겪는 여러 체험을 통해 아빠와 자녀의 관계가 변하는 과정을 담는 리얼 버라이어티 ‘아빠 어디가’와 송선미, 고은아 등 여배우들이 집단 MC로 뭉친 ‘토크클럽 배우들’이다. 모두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연기자들을 대거 발탁했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새해의 키워드는 ‘신선함’이다”며 “새로운 인물들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의 전성기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힐링’ 열풍으로 이끈 SBS는 올해에도 ‘진정성’과 ‘힐링’을 앞세울 계획이다. 12월28일 동시에 선보인 SBS ‘정글의 법칙 in 아마존’과 ‘땡큐-스님 배우 그리고 야구선수’는 나란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새해 청신호를 밝혔다. 또 신현준과 이수근, 광희가 뭉친 파일럿 프로그램 ‘유행의 발견’을 1월25일 선보이며 ‘트렌드’까지 잡겠다는 각오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