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에 목맨 MBC, 이번엔 연기자 희생양?

입력 2013-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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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한혜린이 MBC가 꺼낸 ‘시청률 저조 칼날’ 앞에 위태롭게 서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 ‘아들녀석들’에서 하차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MBC

연기자 한혜린이 MBC가 꺼낸 ‘시청률 저조 칼날’ 앞에 위태롭게 서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 ‘아들녀석들’에서 하차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MBC

주말극 ‘아들 녀석들’ 시청률 저조
리지·허영란 투입 등 무리한 설정
결국엔 여주인공 한혜린 하차시켜

MBC가 시청률 부진에 따른 ‘칼날’을 프로그램에 이어 연기자에게도 들이댈 조짐이다.

MBC 주말연속극 ‘아들녀석들’의 두 번째 여주인공 한혜린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부진에 따라 ‘하차’라는 희생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MBC는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시트콤 ‘엄마는 뭐길래’와 장수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를 갑작스레 중도 폐지하며 뒷말을 남긴 데 이어 이번엔 연기자에게 시청률 하락의 책임을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논란을 낳을 수 있는 대목이다.

종영까지 19회분을 남겨둔 ‘아들녀석들’의 한혜린이 이달 말 극중 연인 김영훈과 함께 한국을 떠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하차할 전망이다. 극중 한혜린은 류수영, 김영훈과 삼각관계를 이루지만 자신을 구하다 장애를 안게 된 김영훈에 대한 사랑과 동정의 감정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캐릭터를 연기해 왔다.

문제는 이 같은 캐릭터와 스토리상 세 사람이 등장할 때 드라마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진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전체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면서 제작진이 고민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리지를 합류시키며 분위기 쇄신을 노리기도 했다. 류수영을 짝사랑하는 새로운 인물을 투입하면서 극중 리지의 밝은 캐릭터가 드라마 전반에 퍼져나가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마저도 반응은 미미했고, 결국 허영란까지 새롭게 등장시키는 방안을 택했다. 당초 계획에도 없이 류수영과 연결되는 새 인물이 두 명이나 늘어나면서 극중 한혜린의 비중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아들녀석들’은 한혜린을 하차시키는 것으로 방향을 잡기 전 조기종영의 두려움에도 떨었다. ‘엄마가 뭐길래’와 ‘놀러와’가 저조한 시청률로 무차별 폐지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제작진은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었다. 다행히 조기종영의 압박은 벗어났지만 반등의 기회가 필요했던 셈이다.

이 때문에 이미 작가도 희생양이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아들녀석들’은 김지수 작가 대신 지난해 12월1일 21회부터 오상희 작가가 집필을 맡고 있다. 제작진은 한 달 뒤 뒤늦게 교체 사실을 밝히며 교체 배경을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시청률 부진에 따른 교체라는 의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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