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서영이를 만난 건 내 인생 최고 행운”

입력 2013-01-2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S 2TV 주말드라마 ‘내딸 서영이’의 헤로인 이보영. 극중 아버지의 존재를 숨긴 채 결혼한 그는 최근 비밀이 드러나면서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제공|KBS

■ 시청률 40% 돌파 KBS 2TV 주말극 ‘내딸 서영이’ 주연 이보영

천륜 어긴 캐릭터 비난도 많았지만
연기재미 알게됐고 칭찬
많이 들어
선후배 배우들과 우정도 쌓게 해줘
아버지역 천호진과 촬영은 늘 설레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살잖아요.”

타인과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일이란 없으리라. 그런 측면에서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내딸 서영이’는 첨예하게 다른 입장에 놓인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그 중 여주인공 이서영은 못난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하며 천륜을 어긴 인물로, 극 초반 많은 시청자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그를 비난하기엔 아버지로 인해 힘들었던 나름의 ‘입장’이 있다.

이서영 역을 연기 중인 이보영(34)은 그 ‘입장’을 강조하며 “사람들은 다 실수를 하고 산다. 서영이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더 애정이 가는 인물이다. ‘내딸 서영이’는 아버지와 딸의 화해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서영이라는 불완전한 한 인간이 상처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보영의 말처럼 작품은 주인공 서영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지 않다. 서영은 아버지라는 존재에 의해 상처를 받았지만, 반대로 서영으로 인해 상처받은 인물들의 입장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서영의 반대편에서 보면 남동생 박해진과 남편 이상윤, 시누이 박정아, 이상윤을 6년간 짝사랑했던 장희진은 모두 그의 거짓말로 소중한 것을 잃어야 했던 피해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딸 서영이’가 건드리는 가족의 이야기는 더 아프고 쓰리다.

특히 극중 아버지 이삼재 역으로 출연 중인 천호진은 이 시대의 아버지를 대표하며 매회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앞으로 천호진과 갈등을 풀어 나가야 하는 이보영은 “아버지와의 촬영은 늘 설레고 기대된다. 표정 하나만으로도 상대 배우에게 아주 많은 에너지를 전해주시는 분”이라면서 존경심을 드러냈다.

‘내딸 서영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KBS


이보영은 2002년 CF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해 올해로 데뷔 12년차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히트시켰지만 시청률 40%가 넘는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는 요즘의 기분은 남다르다. 그는 “무섭다”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시청자 반응이나 시청률을 보면 힘도 나고 좋지만 한편으로는 무섭다. 예전에는 무심코 지나쳤을 법한 장면의 연기도 절대 놓치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든다”며 인기에 비례해 무거워진 연기자로서 책임감을 내비쳤다.

‘내딸 서영이’는 이보영에게 ‘촬영현장 분위기’의 중요성도 알려준 작품이다. 이보영을 비롯해 박정아, 장희진, 박해진 등 연기자들은 촬영 스케줄이 없던 19일 시간을 맞춰 서울 시립미술관의 ‘팀버튼 전’에 다녀왔다. 이보영은 이런 깜짝 회동과 잦은 회식이 ‘내딸 서영이’의 상승세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내딸 서영이’는 선후배 연기자들과 동료 이상의 우정을 쌓을 수 있게 해 준 작품이다. 그리고 서영이는 내가 연기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많은 칭찬을 듣게 해 준 캐릭터다. 연기의 재미를 제대로 알려준 이 작품을 만난 건 연기 인생 최고의 행운인 것 같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