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어린이 예능, 시청자 꽉 잡았어요

입력 2013-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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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 공감 속에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들은 그 존재만으로 순수함이 느껴지는 법이다. 위부터 ‘아빠! 어디가?’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보이스 키즈’. 사진제공|MBC·SBS·엠넷

■ 안방극장 대세 ‘어린이=예능 성공’…MBC ‘아빠! 어디가?’ SBS ‘붕어빵’ Mnet ‘보이스 키즈’ 이 세 프로그램의 인기비결은 뭘까?

때묻지 않은 순수함 어필…가족시간대 소소한 재미·따뜻한 웃음
‘붕어빵’ 6년째 롱런…‘일밤-아빠! 어디가?’ ‘보이스 키즈’ 신선

‘어린이를 잡아야 뜬다!’

어린이들은 예능 프로그램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2000년대 초반 어린이들이 주인공이었던 MBC ‘전파견문록’ ‘환상의 짝꿍’이 시청자의 인기를 모으면서 ‘어린이=예능 성공’의 공식을 만들어 냈다. 이처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어린이들의 행동에서 드러나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예능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재미를 제시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인기 급부상 중인 프로그램은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 방송가에 불어 닥친 ‘조기종영의 두려움’ 속에서 6일 첫 방송한 ‘아빠! 어디가?’는 방송 3주 만에 동시간대 경쟁작 KBS 2TV ‘남자의 자격’을 따돌렸다. 프로그램은 성동일 윤민수 김성주 이종혁 송종국 등 5인의 아빠와 각각의 자녀들이 함께 산골마을에서 보내는 1박2일을 있는 그대로 담는다. 엄마가 보고 싶어 울고, 늦잠으로 아침을 감자로 해결하는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모습이 공감을 이끌어냈다.

프로그램의 총 기획을 맡은 김유곤 CP는 인기 이유를 아이들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음식으로 비유하면 아이들은 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무공해 음식이다.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진 시청자는 이제 담백함을 원한다. 아이들의 존재만으로도 순수함이 느껴지는,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꾸밈없는 재미가 프로그램의 중심이다”고 말했다.

토요일 저녁에는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이 6년째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전파견문록’의 진행을 맡을 당시 아이들과 허물없는 친밀감을 과시했던 MC 이경규는 ‘붕어빵’에서도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를 조율하며 가족애를 이끌어내고 있다. 제작진은 높은 시청률이 목적이 아닌 시청자에게 소소한 재미와 따뜻한 웃음을 주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두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에게서만 찾을 수 있는 순수함으로 승부를 걸었다면 케이블채널 엠넷 ‘보이스 키즈’는 ‘보이스 코리아’의 ‘어린이 버전’으로 어린이 보컬리스트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목소리 하나만으로 최후의 1인을 결정해 장학금 3000만원과 디지털 싱글 앨범 발매의 기회를 준다. 나이를 불문한 어린이들의 실력이 시청자의 눈길을 모은다.

21일 방송가 한 관계자는 “자극적인 소재 등을 내세운 토크쇼 등 예능 프로그램에 시청자가 이제는 식상함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어린이 출연자들로 얻는 효과가 크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은 늘 전망이다.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지가 과제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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