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튀어’ 임순례 감독 “용산참사·강정마을 부각시키려 한 것 아냐”

입력 2013-01-23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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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임순례 감독 “용산참사·강정마을 부각시키려 한 것 아냐”

임순례 감독이 영화 ‘남쪽으로 튀어’에 대해 설명했다.

임 감독은 2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남쪽으로 튀어’(감독 임순례)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는 “의도적으로 특정 인물을 부각하려 했거나 용산참사나 강정마을 등 특정 상황을 드러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88만원 세대와 170만 명의 실직자, 고령화 사회, 세대 갈등, 경제 양극화 등을 다루며 자본주의로부터 나올 수 있는 문제점들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에 대해 임 감독은 “거창한 정치이야기가 아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딪힐 수 있는 교육 문제, 특정 자본가의 논리대로 무분별하게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싶었다” 며 “정치적으로 뭔가를 끼워 맞추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관객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관객의 몫일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임 감독은 “이것이 만만한 주제가 아니었다. 국가의 권력,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는 주제 자체가 무겁기 때문에 유쾌하게 풀어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임 감독은 또한 현대 사회에 살아가며 느끼는 씁쓸한 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 감독은 “예전에는 가족과 골목을 사이에 둔 이웃들이 있었고 현장에는 동료의식을 지닌 사람들이 있어서 공동체의 윤활류가 됐다. 하지만 현재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분절이 되는 기분이다. 사람과의 관계가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를 각색한 작품으로 국가가 멋대로 정해놓은 국민의 의무를 거부하고 진짜 행복을 찾아 남쪽 섬으로 떠난 최해갑(김윤석)과 가족들의 이야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김윤석, 오연수, 김성균 등이 출연한다. 2월 7일 개봉.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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