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올림픽서 빠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레슬링 퇴출이라는 의외의 결론을 내놓았다. 레슬링은 한국의 전통적 효자종목이었기에 더욱 놀라운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도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급의 김현우가 금메달을 따내 한국레슬링의 성가를 드높인 바 있다. 동아일보DB

IOC, 2020년 하계대회부터 퇴출 결정
태권도는 잔류…박종우,동메달 되찾아

레슬링이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국기(國技)’ 태권도는 사실상 올림픽 영구종목으로 남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2020년 대회부터 채택할 25개의 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을 선정하면서 레슬링의 퇴출을 결정했다. IOC는 5월 차기 집행위에서 새로 올림픽에 추가할 종목을 선택해 9월 총회에 상정한다. 집행위 결과가 총회에서 뒤집히는 일은 극히 드물다.

IOC는 하계올림픽에선 최대 28개 종목을 유지한다는 기본 방침을 갖고 있다. 우선 2012런던올림픽 때 선보인 26개 정식종목 중 1개를 제외하고, 25개 핵심종목을 추려냈다. 여기에 태권도는 포함된 반면 레슬링은 빠진 것이다. 핵심종목은 2020년 대회부터 사실상 영구적으로 올림픽에 남는다. IOC는 향후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우슈 등 7개 후보 가운데 하나를 새 정식종목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레슬링의 퇴출은 의외의 결과다. 레슬링은 고대올림픽부터 치러졌고, 근대올림픽에서도 1896년 제1회 아테네대회부터 정식종목이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한국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의 건국 이후 첫 금메달을 비롯해 지난해 런던올림픽까지 총 11개의 금메달을 회득했다.

한편 런던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쳐 메달 수여가 보류된 박종우(24·부산)는 동메달을 되찾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