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박스] 시사만화가 박재동이 그린 ‘父情’ 外

입력 2013-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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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만화가 박재동이 그린 ‘父情’

● 아버지의 일기장 (박일호 일기·박재동 엮음|돌베개)

과감한 캐리커처와 말풍선, 호쾌한 풍자. 누군가는 말했다. ‘한국의 시사만화는 박재동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고. 시사만화가 박재동. 그는 만화방 아들이었다. 거개의 아들들이 그렇듯이 그도 아버지와는 데면데면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수십 권에 달하는 아버지의 일기장을 접하고 뒤늦게야 깊은 정을 알게 됐다.

이 책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가난 속에서 자식 셋을 키운 박재동 씨의 아버지(고 박일호)가 남긴 일기장을 엮었다. 일기장에 어느새 돌아가신 아버지의 나이가 된 아들이 글과 그림으로 아버지에게 말을 건넨다. 또한 아버지와 인생을 함께 한 어머니의 기록을 곁들였다. “한 장 한 장 다시 읽고 싶어지는 글. 이것은 일기장이 아니라 한 권의 눈물겨운 시집”이라는 안도현 시인의 평이 가슴에 와 닿는다.



고전명화 속 괴물 이야기

● 괴물이 된 그림 (이연식 지음|은행나무)


괴물은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인간을 미혹했다. 괴물그림, 괴물이야기, 괴물영화, 괴물신화…. 동서양의 신화와 현대 영화, 미술 등 괴물은 예술의 소재로 줄곧 사용됐다. 인간은 왜 괴물에 매혹당할까.

이 책은 ‘괴물’을 키워드로 기반으로 고전명화, 중세 종교화, 기묘한 19세기 말 그림과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그림으로 보는 괴물 이야기다. 수많은 미술관련 책을 써온 저자는 “그림 속에 나타는 괴물의 형상을 들여다보는 것은 인간 내면과 바깥을 탐구하는 일이며, 동시에 인간의 문화에 대한 탐구”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랬을까. 책을 보면서 괴물의 품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명화와 철학이 맛깔스럽게 어우러졌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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