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액정 보호필름은 없다?

입력 2013-05-23 17: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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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이와 관련된 용어도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듯하다. 형태나 사용방식이 비슷하다고 이전에 사용하던 용어를 다른 기술이나 서비스에 붙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사람들이 최근 잘못 사용하고 있는 용어 몇 가지를 짚어보려 한다.


갤럭시S4용 액정 보호필름은 없다?


얼마 전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출시했다. 이 제품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으레 보호필름도 구매했을 것이다(혹은 대리점에서 무료로 받았거나). 그런데 갤럭시S4 액정 보호필름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나오는데 무슨 소리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보호필름은 있다. 하지만 '액정' 보호필름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전까지 스마트폰 화면은 액정 방식이 많았기 때문에 화면=액정이라고 부르는 일이 많다. 갤럭시S4에 탑재된 화면은 액정(LCD)방식이 아닌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방식이다.


LCD(Liquid Crystal Display)는 액정이라는 물체에 전기신호를 입력, 빛이 투과하는 정도를 바꾸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화면을 구성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IPS패널, TFT패널 등도 이 방식 중 하나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8335/). 다만 액정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액정 패널에 빛을 공급하는 후방 조명(백라이트)가 함께 탑재돼야 한다.

이와 달리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방식은 후방 조명이 필요 없다. 자체적으로 빛을 발산하기 때문. 그래서 LCD보다 제품 두께를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또한, 특수 유리나 플라스틱을 이용해 구부리거나 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기도 제작할 수 있다. 이밖에 전력소모가 적은 점, 명암비(화면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가 뚜렷한 점, 응답속도가 빠른 점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OLED는 크게 PMOLED(수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와 AMOLED(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방식으로 나눠진다.

PMOLED는 발광소자 가로축과 세로축에 전기신호를 보내 그 교차점이 빛나게 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정밀한 화면을 묘사하기 어려우며, 화면 크기가 커질수록 전력 소모도 많아진다. 때문에 과거 폴더폰 외부 화면이나 MP3 플레이어 화면 등 작고 단순한 화면에 주로 사용했다. AMOLED는 이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발광소자 하나하나를 따로 제어할 수 있어 PMOLED보다 졍밀한 화면을 만들 수 있으며, 전력 소모도 줄였다.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4523/).

다시 한번 말하지만, LCD와 OLED는 다르다. 갤럭시S4는 AMOLED방식의 화면을 탑재한 제품이다. 때문에 보호필름을 액정 보호필름이 아닌 '화면 보호필름'이나 '보호필름' 등으로 불러야 한다는 말이다.


태블릿과 태블릿PC, 뭐가 다르지?


일부 언론사나 사용자는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키보드, 마우스 대신 손가락이나 터치펜으로 사용하는 휴대용 컴퓨터'를 '태블릿'이라고 표현한다. 이 경우 문제가 생긴다. 만화가나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그래픽 입력장치인 태블릿과 단어가 겹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서 제품 검색 시 태블릿이라고 검색하면 두 가지 제품군 모두 검색된다. 이런 이유에서 태블릿과 태블릿PC라는 용어를 구분해 써야 할 필요가 있다.


태블릿은 전용 펜과 납작한 판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펜으로 판 위에 그림이나 문자를 입력하면(그리면) 판이 펜의 움직임을 읽어 그 움직임을 PC에 전송한다. 움직임을 입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우스와 비슷하지만, 태블릿은 마우스와 달리 필압(펜을 누르는 강도)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마우스보다 더 정교한 작업에 적합하다. 태블릿을 생산하는 업체로는 와콤이 대표적이다.


이와 달리 태블릿PC는 PDA의 휴대성과 노트북의 기능성을 합친 제품이다. 2000년대 초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같은 개념의 제품을 출시했지만 흥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0년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태블릿PC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터치스크린을 내장하고 있어 손가락 또는 펜으로 조작할 수 있다. 또한, 무선 인터넷을 통해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화면'에 '펜'으로 '그린다'는 점에서 태블릿과 태블릿PC가 무슨 차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가장 큰 차이는 PC용 입력장치냐, PC 그 자체냐다.


모바일 결제? 휴대폰 결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에 신용카드나 포인트카드 등을 저장해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도 보편화되고 있다. 지갑을 가득 채웠던 각종 포인트카드는 스마트폰에 저장해 통합 관리 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쇼핑할 수 있다.


그런데 '모바일 결제'와 '휴대폰 결제'를 오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모바일'을 '휴대폰'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히 구분해서 써야 한다. 모바일 결제 영어로 'Mobile payment'라고 부르며, 모바일 기기(휴대폰, 스마트폰 등)를 통해 이뤄지는 모든 결제를 말한다. 여기에는 온/오프라인 모두 포함된다. 모바일 기기에 저장된 자신의 금융정보를 상대방(판매자)에게 전달하고 그 대가로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다.

이와 달리 휴대폰 결제(소액결제)는 영어로 'Micro payment'라고 부르며, 무통장 입금, 계좌이체처럼 자신이 사용한 대금을 내는 방식 중 하나다. 휴대폰 소액결제로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면 다음달 통화료에 합산해 청구되는 방식이다.

만약 스마트폰 쇼핑 앱으로 옷 한 벌을 사고, 그 대금 지불 방식을 휴대폰 결제로 했다면, 옷을 사는 행위 자체가 모바일 결제고 그 비용을 내는 수단이 휴대폰 결제가 되는 것이다. 다른 예로 기프티콘을 들어보자. 기프티콘은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스마트폰 메시지 등으로 전송해 사용하는 상품권(쿠폰)이다. 그 상품권을 스마트폰에 넣어 다니다 실제 매장에서 물건과 교환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실제 상품을 구매한다는 점에서 모바일 결제와 비슷하지만, 본질은 다르다. 스마트폰으로 기프티콘을 구매했다면 구매단계에서 모바일 결제는 끝난 것이다. 나중에 그 기프티콘을 사용하든, 사용하지 못해 지워버리든 그것은 이미 모바일 결제의 영역이 아니다.


시스템 복원? 복구? 어떤걸 해야 하나

사용하던 PC에 갑자기 오류가 발생하거나 부팅이 되지 않는다면 이를 고치기 위해 시스템을 복원하거나 복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시스템 복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스템 복구를 선택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시스템 복원(復元, Restore)은 사용자가(혹은 자동으로) 미리 백업해둔 복원 시점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만약 어떤 프로그램이나 드라이버를 설치한 후 컴퓨터가 느려졌다거나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한다면 시스템 복원을 사용해 문제가 없던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복원 지점을 생성하기 전에 저장한 데이터는 유지되고 생성 이후 저장한 데이터는 사라진다.

이와 달리 시스템 복구(復舊, Recovery)는 '초기화' 개념에 가깝다. 만약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부팅 관련 파일이 삭제돼 부팅 자체가 안될 경우 윈도를 다시 설치하거나 공장 출하상태로 초기화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경우 기존에 저장된 데이터는 모두 지워진다. 물론 시스템 복원지점을 미리 백업해 이동식 저장장치에 넣어두었다면 그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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