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표 막장 ‘오로라 공주’…해도 너무해

입력 2013-06-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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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계모가 의붓딸에 유부남 빼앗는법 설명
바람난 주인공의 가족들은 ‘이혼 응원’
가족시청 시간에 황당 설정 비판 잇달아

‘역시 임성한이다.’

‘시청률 제조기’, ‘막장 작가’라는 양 극단의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임성한 작가가 2년 만에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로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5월20일 첫 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로 시작하며 시선을 모으지만 정작 그 내용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40여분 방송 시간 내내 시청자는 황당한 설정으로 가득한 ‘오로라공주’에 마음이 불편하다. 방송 시간이 가족 시청대 시간인 저녁 7시15분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임성한 작가는 전작인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등을 통해 독특한 이야기를 보여줬다. 불륜, 출생의 비밀 등 뒤섞인 가족관계를 매번 등장시키며 언제부턴가 시청자 뇌리에 ‘막장 전문가’로 남았다.

‘막장’은 ‘오로라공주’에서 더욱 심각해졌다. 계모는 유부남을 사랑하는 의붓딸에게 임신한 척하라며 ‘유부남 빼앗는 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산부인과에서 진료 기록을 조작하면 된다고까지 말하기도 한다.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 이혼하고 싶다는 주인공을 형과 동생이 열렬히 응원하고, 아내는 나이에 비해 탄탄하다며 자신의 벗은 몸을 보여주며 이혼을 막으려고 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앞으로도 자극적인 장면이 더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시청자도 막장 불감증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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