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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10대 아역연기 열풍…왜?

입력 2013-06-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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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나이에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맡아 아역을 소화한 경수진·박형식·노영학(맨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tvN·KBS

20대 나이에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맡아 아역을 소화한 경수진·박형식·노영학(맨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tvN·KBS

‘상어’ 경수진 26세 최고령 아역
하석진 아역 노영학도 스무살 청년
“10대 아역 부족에 동안 20대 캐스팅”

아역은 아이들만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 같다. 드라마의 초반 인기를 좌우하는 아역 연기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최근 스무 살을 훌쩍 넘긴 성인 연기자들이 주인공의 아역으로 연이어 등장해 눈길을 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에서 손예진과 하석진의 아역으로 등장한 경수진과 노영학은 각각 스물여섯, 스무 살의 성인이다. 특히 경수진은 실제 나이가 알려진 후 서른 한 살의 손예진과 불과 다섯 살 차이여서 화제였다. 노영학은 7월 초 방송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서 광해 역의 배우 이상윤의 아역으로 다시 등장할 예정이다.

5월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나인’에서 이진욱 아역으로 출연한 남성그룹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은 스물두 살이다. 그는 ‘나인’에서 이진욱의 20년 전 학창시절을 연기하며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데 일조했다. 8월 방송예정인 SBS 새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는 소지섭의 아역으로 캐스팅돼 새로운 변신을 앞두고 있다.

한 드라마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현재 김소현 김유정 진지희 등 10대 아역들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많은 작품을 소화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특히 남자 중·고교생 역할의 경우 실제 연령대에 활동하는 아역들이 많지 않다.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이면서도 주인공과 이미지가 비슷하고, 연기력까지 갖춘 20대 초반의 연기자들이 캐스팅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톱스타로 성장한 송중기는 2011년 스물다섯의 나이에 SBS ‘뿌리 깊은 나무’에서 한석규가 연기한 세종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 호평 받았고, 영화 ‘미생’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은 스물네 살 때 KBS 2TV ‘적도의 남자’와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주인공들의 아역을 통해 연기자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주인공들의 아역 자리를 욕심내는 20대 신인 연기자들도 부쩍 늘어났다. 한 대형 매니지먼트사의 홍보 관계자는 “톱스타들이 새 작품에 들어가면 나이를 불문하고 그 아역 자리를 꿰차려는 신인 연기자들로 경쟁률이 치열하다”며 “전략적으로 프로필에 실제 나이를 기재하지 않는 연기자들도 더러 있다”고 귀띔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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