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강민호는 올 시즌 수비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1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출전한 강민호가 마운드의 투수에게 공을 돌려주고 있다. 잠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투수 마음 헤아리는 시야 한층 넓어져
공격형포수 희소성 등 몸값상승 예상
○롯데의 아이콘에서 리더로!
두말할 필요 없이 강민호는 최고 인기구단 롯데의 최고 인기스타다. 그렇기에 강민호를 두고 ‘거품이 끼었다’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제 오히려 ‘인기에 가려 강민호의 원숙미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실정이다. 그 대표적 증거로 ‘강민호가 마운드에 올라가는 타이밍’을 꼽을 수 있다.
5월 24일 목동 넥센전에서 강민호는 2-1로 앞선 8회말 2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갔다. 당시 투수는 좌완 이명우였다. 강민호는 무슨 얘기인가를 하고 곧장 내려왔고, 이명우는 아웃카운트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이어 9회말 김성배가 세이브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나중에 이명우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형이 흔들리면) 마무리 (김)성배 형이 8회부터 올라와야 하니, 8회 마지막 타자까지만 잡아달라고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그 당시 김성배는 5월 19일 문학 SK전 때 땅볼 타구를 다이빙하며 잡으려다 허리를 다친 상태였다. 그 부담감까지 계산하고 마운드로 올라간 데서 강민호의 넓어진 시야를 짐작할 수 있다.
○롯데, 과연 얼마나 쏠까?
강민호는 올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단연 FA 최대어다. 20대 후반에 병역의무까지 해결한 공격형 포수의 가치는 아주 높다. 올 시즌 도루저지율도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롯데와 강민호가 잔류를 놓고 구체적으로 교감을 나눴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롯데 배재후 단장은 “우리는 (강민호에게 올해) 연봉 5억5000만원을 줬다”는 말을 했다.
지난해 대비 무려 2억5000만원이 오른 금액으로, 올 시즌 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의미다. 이미 이대호(오릭스), 홍성흔(두산)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모두 놓친 터라 더욱 절박하다.
그러나 롯데는 강민호의 시장가격이 어디까지 치솟을지에 대해 오래 전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의 2014년 우승 플랜에 필수불가결한 전력이 되어가고 있는 강민호지만, 문제는 적정 몸값이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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