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타히티 축구 대표팀 에디 에타에타(43) 감독이 브라질 관중의 응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스페인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만난 타히티를 10-0으로 대파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격차를 실감한 경기였지만 경기 후 타히티의 페어플레이에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지 슈퍼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타히티의 페어플레이가 이슈로 떠올랐다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63) 감독은 “타히티는 페어플레이가 뭔지 잘 보여줬다”고 타히티 대표팀을 추켜세웠다. 이날 경기에서 4골을 넣어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페르난도 토레스(29·FC 첼시) 역시 “다른 팀들도 타히티의 플레이를 본받아야 한다”고 극찬했다.
타히티의 에타에타 감독은 “우리는 브라질에서 1승도 못 거두겠지만, 가장 큰 승리는 브라질 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다”라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했다. 그는 “이 곳에 오기 전에는 응원을 많이 받지 못해 아쉬웠지만 앞으로는 많은 응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에타에타 감독은 향후 대표팀 계획에 대해 “이미 우리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너무 많이 져서 내년에 브라질에는 다시 올 수 없다”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도 보였다. 이어 그는 “지금은 기초를 다지는 단계다. 우리 선수들이 빅 리그까지는 아니더라도 프로리그에서 뛰며 성장한다면, 2018년이나 2022년 월드컵에 진출할 지 그 누가 알겠는가”라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타히티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24일 새벽 4시에 우루과이와 컨페더레이션스컵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