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언의 절실함 일으켜 세운 ‘책임감’

입력 2013-06-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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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경언. 스포츠동아DB

한화 김경언. 스포츠동아DB

한화 김경언(31)은 지난 18일 엔트리에 등록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6월 들어 타격 침체에 빠지면서 5월 말까지 3할을 훌쩍 넘었던 타율은 2할 8푼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5일 엔트리에서 빠진 그는 2주간 퓨처스리그(2군)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1(21타수 8안타) 5타점의 좋은 기록을 남기면서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경언에게는 여유를 갖고 절실함을 되새겨보는 시간이었다.

김경언은 2001년 데뷔 이래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적이 거의 없다. 3할 타율도, 한 시즌 100안타도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그는 21일 “사실 젊은 시절에는 타석에 서는 것에 대한 절실함이 없었다. 경기를 뛰면서 그냥 ‘나가는구나’라는 생각으로 경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자책했다. 지난해 12월 결혼과 함께 그의 마음가짐에 변화가 생겼다. 여기에 올해 2세가 생기면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더해졌다. 한 여자의 남편이자,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생긴 책임감은 그로 하여금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불러 일으켰다.

김경언은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빠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면서 이제는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 예전처럼 가볍게 여겨지지 않더라. 매 타석 살아나가야 한다는 절실함이 집중력 향상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쉽지는 않겠지만 3할 타율은 꼭 한 번 이뤄보고 싶다. 타격감을 잘 회복해 시즌 끝날 때에는 3할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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