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액세서리라 하면 흔히 케이스, 화면 보호 필름, 이어폰 마개, 키보드 등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액세서리 범위가 좀 더 확장되겠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결합해 사용하는 액세서리도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있는 앱과 결해 좀 더 특별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액세서리를 ‘앱세서리(앱 + 액세서리)’라 부른다. 기존 액세서리가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렀다면 앱세서리는 스마트 기기에 없는 기능까지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앱세서리 종류는 스마트폰 앱 수만큼이나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사례들을 모아봤다.
크레욜라 패키지
그리핀 크레욜라 디지툴 울트라 팩(Griffin Crayola DigiTools Ultra Pack)은 아이패드를 스케치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크레욜라 패키지다. 크레용, 도장, 롤러, 3D 안경 등의 도구가 세트로 들어 있다. 이 도구들을 이용해 연동 앱에서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고, 도장을 찍고, 색칠을 할 수 있다. 3D 안경으로 입체적인 화면을 볼 수도 있다. 어린이 교육용으로 적합한 ‘앱세서리’인 셈이다. 제품 가격은 7만 5,000원이다.
더블
미국의 로봇 개발업체 더블 로보틱스(Doublerobotics) 사는 아이패드용 로봇 스탠드 ‘더블’을 제작했다. 이 제품은 바퀴가 달린 이동식 원격제어 스탠드로, 아이패드를 걸어두고 사용하면 된다. 사용자는 다른 아이패드를 이용해, 더블에 걸린 아이패드에 비친 장면을 보고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 더블이 있다면 이를 통해 집에서도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다.
더블의 이동 방향, 스탠드 높이, 화면 위치 등은 사용자가 마음대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2,499달러(한화 약 289만 원)이다.
피아노
아이릭 키즈(iRig KEYS)는 아이패드, 아이폰, 맥과 연결할 수 있는 건반 키보드다. 아이패드, 아이폰, 맥 등의 내장 전력을 사용하도록 설계돼, 별도로 배터리나 어댑터가 필요 없다. 연결 케이블을 이용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iGrand, SampleTank 등의 앱과 연동된다. 제품 가격은 14만 5,000원이다.
교육용 로봇
SK텔레콤이 내놓은 스마트 로봇 ‘알버트’는 교육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두뇌로 활용해 각종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학습용 완구다. 낱말이나 단어 학습 돕기, 책 읽기, 보드놀이 등의 기능을 갖추었다.
예를 들어 보드놀이를 할 경우, 보드판에서 주사위를 던지면 알버트가 이를 인식하고 주사위 수만큼 보드판을 이동한다. 각 보드판은 문구점, 생선가게, 옷가게, 채소가게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알버트가 도착한 가게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된다. 스마트폰 화면에 구입해야 하는 상품이 나타나면 해당 상품이 그려진 종이 카드를 로봇 바퀴 아래에 놓으면 된다. 마찬가지로 지폐와 동전이 그려진 종이 카드를 로봇 바퀴 아래에 놓으면 알버트가 이를 거스름돈으로 인식한다. 가위바위보처럼 간단한 게임을 통해 에누리도 한다. 제품 가격은 26만 원이다.
넷캠
벨킨 넷캠은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통해 외부에서 집 안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방과 후 집에 돌아온 아이들이나 애완 동물을 살펴보는 데 유용하다. iOS 또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 기기에서 무료 앱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야간 투시 기능이 있어 깜깜한 밤에도 집 안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화면뿐만 아니라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집 안에서 움직임이 감지도리 경우, 해당 내용을 이메일을 통해 알려준다. 제품 가격은 16만 9,000원이다.
레시피 스탠드
벨킨 아이패드용 레시피 스탠드(Chef Stand for iPad)는 주방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 이용하는 제품이다. 아이패드가 엎어지거나 음식물이 튀지 않도록 아이패드를 세워둘 수 있다. 해당 제품은 그릇처럼 세척할 수 있으며, 받침대 부분은 고무로 설계돼 미끄러움을 방지한다. 디자인도 스테인리스 냄비와 잘 어울린다. 주방에 놓인 아이패드에서 레시피 앱을 보며 요리하기에 적합하다. 제품 가격은 3만 4,000원이다.
앱세서리, 중요한 수익 창출 모델
앱세서리는 앱과 하드웨어 상품의 결합으로 소프트웨어 이상의 기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시장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작동하는 운동화, 시계, 의료 장비, 애완동물 추적 장치 등의 앱세서리가 많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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