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활짝·설경구 미소…미스터 고는 울상

입력 2013-07-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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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들’-‘레드:더 레전드’-‘미스터 고’(맨 위부터 아래로). 사진제공|영화사 집·롯데엔터테인먼트·덱스터스튜디오

‘감시자들’-‘레드:더 레전드’-‘미스터 고’(맨 위부터 아래로). 사진제공|영화사 집·롯데엔터테인먼트·덱스터스튜디오

‘레드’ 첫 주 박스오피스 예상 밖 1위
‘미스터고’는 저조…“3D영화관 부족탓”
‘감시자들’ 450만명 돌파 꾸준한 흥행

희비가 교차했다.

배우 이병헌은 기대를 웃도는 초반 흥행을 이뤘고, 설경구·정우성은 꾸준한 관객 동원으로 장기전에 성공했다. 디지털 캐릭터 고릴라를 앞세워 기대를 모았던 성동일의 ‘미스터 고’는 경쟁작들의 역습으로 개봉 초반 흥행 열풍을 일으키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아 치열한 흥행 경쟁을 예고했던 첫 주말 극장가 풍경이다.

이병헌의 두 번째 할리우드 주연작으로 18일 개봉한 ‘레드:더 레전드’가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토요일인 20일 하루 동안 726개 스크린에서 32만8830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이하 동일기준)을 동원, 21일 현재까지 90만명을 넘어섰다.

이보다 하루 앞서 개봉한 ‘미스터 고’는 첫 주 약 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근소한 차이로 ‘레드:더 레전드’와 그 순위가 엇갈렸다. 이를 두고 3D 영화인 ‘미스터 고’가 정작 3D스크린을 만족할 만큼 확보하지 못해 흥행이 저조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스터 고’는 20일 전국 720개 스크린에서 상영했다. 이 중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3대 멀티플렉스 체인에서 확보한 3D 스크린은 99개에 불과하다. ‘미스터 고’의 제작 관계자는 21일 “촬영부터 모든 과정을 3D로 완성했는데 정작 3D로 볼 수 있는 극장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레드’와 ‘미스터 고’의 경쟁 속에서 장기 흥행의 저력을 과시한 설경구·정우성의 ‘감시자들’도 눈에 띈다.

개봉 3주째에 접어들었는데도 꾸준히 관객을 모아 21일까지 450만 명을 돌파하며 500만 관객을 향해 질주 중이다. 박스오피스 2위의 기록이다. ‘감시자들’은 현란한 액션과 스케일이 다른 자동차 추격신, 개성 강한 배우들의 호흡에 힘입어 7월 극장가의 ‘복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앞으로 8월 말까지 이어질 긴 여름 시즌을 앞둔 초반 상황에서 최종 흥행 결과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러 영화들이 마치 춘추전국시대처럼 스크린을 ‘나눠’ 가진 탓에 두각을 나타내는 독보적인 흥행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미스터 고’를 시작으로 ‘설국열차’ ‘감기’ 등 한국영화 대작을 비롯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까지 여름 극장가를 공략할 예정이어서 향후 흥행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해리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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