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특정 독자를 위한 맞춤형 가이드, ‘IT애정남’ 입니다. 이번 주에는 수험생용 노트북의 사용 중에 여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pareto81님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보내주신 메일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IT애정남 코너는 원래 IT기기 전반에 관한 가이드인데 항상 PC 관련 문의만 줄을 잇고 있네요.
질문 내용:
기자님 안녕하세요. 컴퓨터 관련 추천 글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저도 노트북을 하나 장만하려 하는데 어떤 노트북을 결정해야 할지 몰라 기자님께 편지 드립니다.
저는 퇴사 후 자격 증 준비 중인 늦깎이 수험생입니다. 벌써 2년째 공부 중이니 빨리 붙어야죠. 요즘은 수험생들이 예전과 달리 인터넷으로 동영상 강의를 봅니다. 저 역시 그런데요.
수험준비 때문에 구입한 삼보사의 울트라씬 노트북이 자꾸 말썽입니다. 강의를 보다가 랙이 걸리고 블루스크린 뜨고 걸핏하면 다운되고 전원 키고 5분은 기다려야 인터넷이 가능합니다. 공부 중 위 같은 현상이 수시로 나타나 공부흐름을 자꾸 끊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노트북 복원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그래서 요번에 마음 먹고 노트북을 새로 장만하려 하는데 당최 어떤 노트북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찾는 노트북 요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강의를 보면 어떨 때는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연강으로 볼 때도 있습니다. 장시간을 사용해도 성능저하가 없어야 합니다.
2. 얄팍한 수험생 주머니 사정은 말할 것이 없지요. 고장이라도 나서 부품 교체라도 해야 하면 돈과 그 시간 게다가 공부에 쏟아야 할 에너지가 쓸데없이 소모된다는 억울함마저 있습니다. 따라서 잔 고장이 없어야 합니다.
3. 동영상 강의 보기와 인터넷 약간의 문서작업을 할 수 있으면 족합니다. 너무 고사양일 필요가 없습니다.
4. 수험생활을 함께할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내구성이 높아야 합니다.
위와 같은 노트북을 찾습니다. 대한민국의 100만 수험생을 대표하여 기자님의 전문가적 고견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내용:
안녕하세요. 독자님. IT동아 김영우 기자입니다. 답변이 조금 늦어서 송구스럽네요,
지금 보유한 울트라씬 노트북이 여러 가지 말썽을 부려서 고민이 많으시군요. 그런데 사실 말씀하신 요건만으로는 딱히 특정 제품을 추천해 드리기 어렵습니다.
특히, 장시간 써도 성능저하가 없고, 잔 고장이 없고, 높은 내구성 등, 이런 건 정상적인 모든 제품이라면 당연히 갖추고 있어야 할 요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요즘 대부분의 노트북이 상향 평준화가 되어서 성능이나 안정성이 고만고만한데, 이런 상황에서 "삼성의 무슨 모델이 제품이 잔 고장이 없습니다", "HP의 제품이 내구성이 높습니다" 라는 식으로 말씀 드리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울트라씬 노트북이면 기껏해야 나온 지 3년 남짓일 텐데 이런 상황에서 새 제품을 구매하시라고 말씀 드리는 것도 무책임하다고 생각됩니다. 울트라씬 정도면 동영상 강의를 주된 용도로 쓰시는 독자님에게 아주 적합한 사양이고 말이죠.
여기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현재 가지고 있는 제품을 잘 손질해서 쓰시는 게 가장 낫다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 PC 제품들은 하드웨어적인 고장 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관리 부실로 인해 이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해당 PC를 완전히 공장 초기화 한 상태(공장 초기화 방법은 PC 브랜드마다 다릅니다)에서 윈도 업데이트를 빠짐 없이 해야 합니다. 운영체제(윈도)가 막 설치된 후에는 해야 할 업데이트 항목이 거의 100건이 넘습니다. 업데이트가 한 번 끝난 후에도 몇 번이고 제어판의 윈도 업데이트 메뉴로 가서 ‘업데이트 확인’을 눌러주세요. 누를 때마다 새로운 중요 업데이트 항목이 생겨날 것입니다.
윈도 업데이트가 완전히 끝나면 그 후엔 신뢰할 수 있는 백신 소프트웨어(알약, 어베스트 등)를 설치한 후 노트북을 쓰시면 됩니다.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만 설치하고 쓰세요. 필요 이상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시스템 속도가 크게 느려집니다. 특히 요즘엔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함께 딸려서 설치되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이건 설치 시에 본인이 잘 걸러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알집'을 설치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다음'만 계속 누르면 알집뿐 아니라 알툴바, 알송 같은 프로그램이 같이 설치되는 건 물론이고 인터넷 시작 페이지도 바뀝니다. 이런 식으로 쓰다 보면 본인은 프로그램 2~3개를 설치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면 10개도 넘는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따라서 설치할 때 ‘다음’만 계속 누르지 말고 되도록이면 ‘사용자 설치’를 선택해서 어떤 항목이 설치되는지를 유심히 살펴본 후에 꼭 필요한 항목만 설치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파일 공유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설치되는 프로그램들은 정말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사용한 후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면 정말로 노트북 자체의 문제일 수 있으므로 제조사에 수리를 의뢰해야 할 것입니다. 노트북 내의 온도 상승을 막는 노트북 쿨러 같은 제품을 써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지만 적극적으로 추천하긴 어렵네요.
기대하신 답변과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만 현재로선 이정도 말씀만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실질적인 제품 구매에 대한 가이드를 원하신다면 휴대성과 성능 중 어느 쪽이 중요한지, 혹은 예산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 지와 같은 실질적인 요건을 적어서 보내주세요. 이렇게 해야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