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멘탈이 가장 중요한 스포츠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첫 번째로 꼽히는 종목은 ‘골프’다.
골프는 여러 개의 채로 다양한 스윙과 힘, 방향, 그린공략 등을 파악해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기존 야구, 축구, 농구, 배구, 테니스, 탁구는 똑같은 공과 똑같은 채 또는 신체 일부를 사용한다. 하지만 골프는 드라이버, 아이언, 우드, 퍼터 등이 거리와 관련이 있다 보니 골프채의 길이와 헤드의 각도도 각각 다르다. 그래서 골프는 쉽게 실력이 늘지 않고 가장 어려운 멘탈 게임으로 불린다.
골프는 결국 원하는 지점에 공을 얼마나 정확히 보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물론 비거리도 중요하겠지만 훅과 슬라이스가 나면 공이 아무리 멀리 날아가도 쓸모없게 된다. 내가 친 공이 내가 원하는 지점에 보내는 것이 골프의 포인트다.
그런데 대부분 80~100정도 실력의 소유자는 들쑥날쑥한 컨디션을 보인다. 채와 신체 밸런스는 그대로지만 알고 보면 그때그때 다른 골프공이 문제다.
골프공의 원리를 알면 왜 공에 따라 10타씩 차이가 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골프공은 pvc와 유리섬유를 융합해서 굳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무거운 것이 아래로 향하는 중력의 법칙에 의해 자연히 공의 상단이 가볍게 되고 하단이 무겁게 된다. 때문에 실제로 골프공에 체크되어 있는 퍼팅 선은 중심축이 아닌 임의선이다.
골프공은 가장 가볍거나 또는 무거운 곳에 퍼팅선이 표시돼 있어야 퍼팅을 가했을 때 공이 정확히 굴러가게 된다. 하지만 공 제조과정에서 골프공의 중심축을 계산하지 않고 라인 설비에 따라 임의로 인쇄되기 때문에 그 공을 사용하면 원하는 지점에 공이 가지 않고 휘어지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쉽게 공의 중심축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 퍼팅을 했을 때 왼쪽이 무겁기 때문에 공이 구르면서 무거운 왼쪽으로 더 많이 이동하게 된다. 2만5000번 퍼팅 테스트결과 무게중심의 위치에 따라 3m 퍼팅 시 6.4cm가 벗어난다는 결과도 나왔다.
PGA, LPGA, KLPGA 등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들은 이같인 공의 중심축을 별도로 체크해서 사용한다. 대부분 후원업체에서 대회용으로 만들어 프로에게 공급해준다.
골프공 제조업 관계자는 “대부분 공들은 10만개 단위 대량으로 수입하는데 공의 중심축을 정확히 표기하려면 중력이 없는 무중력상태에서 공을 제조하거나 아니면 볼 하나하나 테스트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한 국내기업에서 공의 중심축을 찾아주는 ‘밸런스 워터’라는 제품을 개발했다. 골프공을 밸런스 워터에 넣으면 공의 가장 가벼운 부위가 물위에 뜨고 가장 무거운 쪽이 아래로 가라앉는다.
그러면 가장 가벼운 지점에 볼펜으로 표시하면 된다. 그 선이 퍼팅과 드라이버 선이다. 구력 20년을 자랑하는 한 골퍼는 “평균 80타 초반에 머물렀지만 밸런스 워터를 사용하면서 72타를 쳤다”며 오랜만의 언더파에 기뻐했다.
밸런스 워터는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하다. 휴대와 보관이 편리한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무엇보다. 볼의 방향성을 크게 개선해준다. 훅과 슬라이스 그리고 퍼팅 아무리 연습해서 공의 중심축이 맞지 않으면 헛수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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