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송강호-설경구(오른쪽). 동아닷컴DB
‘배우는 송강호·설경구·황정민·김윤석…’
‘감독은 강우석·박찬욱·최동훈·추창민…’
15위권 여배우 하지원·김혜수뿐
스포츠동아와 맥스무비 영화연구소 공동 설문조사에서 관객은 송강호, 설경구의 손도 차례로 들어줬다. 송강호는 1949명(13.2%), 설경구는 1584명(10.8%)의 지지로 ‘1위’ 하정우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관객 신뢰도를 자랑했다.
송강호와 설경구는 공교롭게도 올해 추석 시즌 흥행을 노리는 ‘관상’과 ‘스파이’로 각각 관객을 만나고 있어 이번 결과가 더 눈길을 모은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변주해 온 이들을 관객은 “절대적인 신뢰로 출연하면 본다”(인벤트스톤 나경찬 대표). “말 그대로 연기 잘 하는 배우”(초이스컷픽쳐스 최낙권 대표)와 “연기력은 물론 안정적인 배우 이미지”(두타연 안동규 대표)도 신뢰를 얻었다. 그 뒤로 황정민(4위)·김윤석(5위)이 자리 잡았고, 최민식·류승룡·이병헌·손현주 그리고 ‘국민배우’ 안성기가 차례를 이었다.
15위권 안에 꼽힌 여배우는 하지원(12위)과 김혜수(13위) 뿐이다. ‘여배우 기근’은 최근 몇 년 동안 남자배우들의 영화가 유난히 흥행한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최근 ‘베를린’의 전지현, ‘연애의 온도’의 김민희, ‘타워’의 손예진 등이 활약했지만 남자배우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하반기 ‘관상’의 김혜수와 ‘스파이’의 문소리, ‘집으로 가는 길’ 전도연, ‘해적’ 손예진, ‘관능의 법칙’ 엄정화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다.

관객이 꼽은 ‘가장 믿고 보는 감독’에는 또 누가 있을까.
‘충무로 흥행사이자 파워맨’ 강우석 감독이다. 1394명(9.5%)의 지지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박찬욱 감독. 942명(6.4%)이 꼽았다.
강우석 감독은 ‘투캅스’로부터 ‘공공의 적’ 시리즈, 한국영화 최초 1000만 관객 돌파 영화 ‘실미도’ 등 대규모 흥행작은 물론 꾸준한 작품과 흥행으로 시선을 모아왔다. 한국영화계 기성·신진 세대 사이를 오가며 한국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강조해 온 점도 관객 지지율을 높였다.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와 칸 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올드보이’ 등에 이어 최근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를 작업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도 제작했다. 독특한 개성에 관한 한 둘째라면 서러워 할 만큼 관객의 지지가 그를 향한다. 이 외에 ‘도둑들’의 최동훈(4위)·‘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5위) 감독이 꼽혔다. 류승완, 이준익, 김기덕, 임권택, 이창동 감독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설문조사는 이야기로서 영화의 힘을 드러내며 관객의 지지를 두루 받은 감독을 신뢰한다는 ‘당연한 명제’를 보여준 셈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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