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SK 포스트시즌 탈락…입지 좁아진 감독들

입력 2013-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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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순철·박철우·조규제 코치 등 퇴출
이대진 투수코치 영입 등 코치진 구성 관여
SK도 마무리훈련지 선정 이만수 입김 약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와 SK에 회오리바람이 일고 있다. 시즌 전 강력한 4강 후보로 꼽히던 KIA는 8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고, 2007∼2012년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는 6위에 그쳤다. 사령탑의 영향력이 축소된 가운데, 양 구단은 쇄신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 KIA 코치진 대폭 물갈이

KIA는 6일 “이순철 수석코치를 비롯해 김평호(수비·주루), 박철우(타격), 조규제(투수) 코치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KIA는 해태 타이거즈 시절 팀의 에이스였던 이대진 한화 투수코치를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는 구단 내에서 좁아진 선동열 감독의 입지를 반영한다.

KIA는 2011년 10월 선 감독이 부임한 이후 코칭스태프 구성 등에 대한 전권을 그에게 부여했다. 선 감독의 측근인 이순철 수석코치와 김평호 코치는 선 감독이 KIA의 지휘봉을 잡은 직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올 시즌 팀이 예상 밖의 부진을 겪으며 물갈이의 대상이 됐다. 선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4시즌까지다. 내년 시즌은 KIA가 신축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로 안방을 옮기는 원년. 성적에 대한 압박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 SK 이만수 감독의 좁아진 입지

SK는 10월 27일∼12월 1일 일본 가고시마로 마무리훈련을 떠난다. SK 이만수 감독은 마무리훈련 장소로 미국 플로리다를 선호한다. “시설이나 모든 훈련여건이 좋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그러나 구단의 생각은 다르다. “시차와 비용 등을 고려할 때 가고시마로 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SK는 3일 시즌 마지막 홈경기(문학 넥센전)를 마친 뒤 이 감독에게 마무리훈련 장소를 통보했다. 이 감독은 “구단과 더 얘기해보겠다”고 하지만,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

한편 SK는 현재 진행 중인 애리조나 교육리그(9월 17일∼10월 20일)에 조 알바레즈 코치를 초빙했다. 알바레즈는 지난 시즌 도중 이 감독과의 소통문제로 2군으로 내려갔고, 결국 재계약을 하지 못한 인물이다. 구단은 알바레즈를 초빙한 사실을 이 감독에게 따로 통보하지 않았다. 이 모든 상황 역시 좁아진 이 감독의 입지를 대변하고 있다.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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