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티브 브랜드가 거둔, 의미 있는 성과

입력 2013-10-07 09: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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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4월 28일, 삼성전자가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브랜드로 활용한 ‘아티브(ATIV)’를 PC 제품군으로 확장/적용했다. 이로 인해 기존 노트북 ‘시리즈 3, 5, 7, 9’ 라인업은 ‘아티브북’으로, 올인원PC ‘시리즈 3, 5, 7 올인원PC’는 ‘아티브원’으로, 윈도 태블릿PC ‘스마트PC’는 ‘아티브탭’으로 바뀌었다. 4월 29일부터 전세계를 대상으로 바꿔 온 브랜드 통합 작업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쌓은 브랜드 이미지를 모바일 PC 제품군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이 같은 아티브 브랜드 통합 전략은 스마트 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로 중심 이동 중인 모바일 시대를 맞이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전세계 노트북 판매량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11만 9,000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7.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308만 5,000대와 비교해 약 1.1% 증가한 수치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실망할 수 있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 순위로 봤을 때도 아직 삼성전자는 5위권 밖이다. 하지만, 현재 전세계 PC 시장의 흐름을 보면 삼성전자가 올해 PC 시장 특히 노트북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평가절하할 수 없다.

스마트 모바일 시대, PC 시장의 위기?

현재 데스크탑, 노트북 등 PC 시장은 최대 위기 상황에 빠져 있다. 지난 7월 11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2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7,6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줄었다. 지난해 1분기 1.9% 성장한 것을 마지막으로 5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가 내놓은 자료도 비슷하다. 지난 4월 10일,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 출하량은 7,630만 대로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수치다.


확실히 PC 시장은 감소하고 있다. 2015년에 이르면 태블릿PC 판매량이 노트북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노트북이라는 제품 자체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확대 해석은 금물이다. 노트북은 노트북 나름대로, 태블릿PC는 태블릿PC 나름대로 영역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7월 30일, 시장조사업체 딜로이트가 미국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태블릿PC 보다 데스크탑 또는 노트북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이 공부하거나, 직장인이 업무할 때 필요로 하는 기기는 아직 PC라는 의미다. 또한, 업계는 앞으로 분명 스마트 기기 판매량이 늘어나겠지만, 일정 수준에 이르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다. 스마트 기기만으로는 기존 PC 경험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생각하는 PC, ‘아티브’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PC 사업을 무선사업부로 통합했다. PC와 모바일 사업을 통합 관리하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브랜드도 아티브로 통일했다. 일단 아티브 제품군은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다. 같은 태블릿PC 형태지만 갤럭시탭은 안드로이드를, 아티브탭은 윈도8을 탑재한다. 일종의 구분선이다. 갤럭시 브랜드는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로 영역을 넓혔다면, 아티브 브랜드는 PC에서 태블릿PC로 영역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PC와 모바일을 아티브와 갤럭시로 나눴다. 두 브랜드는 닮은 듯 다르다. 지금의 PC와 모바일 시장도 마찬가지다. 노트북과 태블릿PC,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은 닮은 듯 다르다. 삼성전자의 선택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 나눌 수 없다면, 굳이 나눌 필요가 없지 않은가. 각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면 결과는 따라오는 법이다.

지난 7월 삼성전자는 올인원PC ‘아티브원5 스타일’을 국내에 선보였다. 그리고 2달 뒤인 지난 9월, 10.1인치 크기의 윈도 태블릿PC ‘아티브탭3’와, 13인치 크기의 슬림 노트북 ‘아티브북9 플러스’를 선보였다.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올인원PC와 태블릿PC, 노트북 중 가장 최상위 제품을 모두 포진시킨 것. 각각 제품의 형태에 따라 나눠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다양한 형태와 함께 터치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도 좋은 성과를 거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아티브 시리즈에 스마트 기기에 주로 사용되면서 익숙한 정전식 터치 입력을 올인원PC, 2-in-1 등 다양한 형태에 모두 담았다. 특히, 아티브탭3는 갤럭시노트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했던 S펜도 추가했다. 터치 입력 방식과 S펜 등 다양한 기능을 담아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스마트폰과 유무선으로 연동할 수 있는 ‘삼성 사이드싱크(Side Sync)’ 기능도 담았다. 사이드싱크는 스마트폰으로 PC를 조작하거나, PC 키보드로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직 삼성전자 아티브의 성공 여부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섣불리 예측하기도 어렵다. 다만, 지금까지 아티브가 뗀 첫 발걸음은 나쁘지 않다. PC 시장의 하락에도 반등할 수 있다는 결과를 냈다. 모바일 ‘갤럭시’ 성공이 PC ‘아티브’까지 이어질지 지켜 볼 일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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