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괜찮다가 밤이면 다리가 뜨끔뜨끔, 저리거나 간질거리면서 자기도 몰래 순간적으로 펄쩍 뛴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다리에서 불쾌한 감각이 느껴져서 갑자기 다리를 움직이게 되는 질병이지만 팔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 밤에 하지통증이 심해지면 하지불안증후군 의심

하지불안증후군이 있으면 ‘불편한 느낌’, ‘다리가 아프다’, ‘전기가 찌릿하는 것 같다’,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 등 다양한 느낌을 호소한다. 이런 비정상적인 감각을 느낄 때 다리를 갑작스럽게 흔들거나 터는 동작을 하면 다리 통증이 없어지곤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은 잠을 자다가 다리를 떨거나 움직여 여러 차례 잠이 깨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심할 경우 항상 피곤하고 낮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보통 40∼50대 이후에 발생하지만 20대 전에 증상이 처음 나타나기도 하고, 일부 환자는 계속 진행하면서 점차 심해진다.


● 허리 디스크, 하지정맥류 등 다른 질병과의 감별이 중요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뇌에서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당뇨병이나 노인성 말초신경병증, 자가면역질환 등이 있을 때 하지불안증후군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처럼 원인이 불분명한데다 증상이 유사한 질병이 많아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이다. 노인 환자 중에는 다리가 아프고 저린 것이 허리 척추 때문으로 생각하고 척추 수술을 받고도 아파서 오는 분들이 있다. 60세가 넘으면 허리나 다리가 아파보지 않은 사람 중에도 MRI를 찍으면 10명 중 4명에게서 디스크 탈출증이, 10명 중 2명에게서 척추관 협착증이 발견된다.

60세 이상에서 다리 통증이 있을 때는 심하다고 무조건 수술을 결정하지 말고 다리나 발의 통증이 척추 이상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척추의 병변에 의한 다리 저림은 서서 활동을 하거나 걸으면서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양쪽 다리나 양발의 증상이 동일하거나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면, 말초신경의 병변이나 하지불안증후군을 먼저 의심해봐야 하고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받아야 한다.

한경림 교수|現 기찬통증클리닉 원장·만성통증환자의 고난위 척추중재술 300,000례 달성
저서 ‘좋은 통증 나쁜 통증’ 외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