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어리그 선수 주급이 고작 145만원?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라면 팀을 막론하고 상상 이상의 주급을 받는다. 일반 직장인의 1년 치 연봉을 1주일 만에 벌기도 한다. 수천만 원부터 수억 원 대의 주급을 챙기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선수에게 적용되는 말은 아닌가 보다. 최근 웨스트브롬의 떠오르는 신예 사이도 베라히뇨(20)의 주급이 공개되면서 선수단 연봉이 큰 관심을 받았다. 베라히뇨 에이전트가 ‘데일리 미러’를 통해 밝힌 주급은 고작 850파운드(약145만원). 유망주라고는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터무니없이 적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가장 많은 주급은 맨체스터 시티
‘부자 구단’ 맨체스터 시티가 단연 1위에 꼽혔다. 2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 주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티켓 대행 사이트인 TSM플러그(PLUG)에 따르면 2012∼2013시즌을 기준으로 연봉 총액은 3455억원(2억2백만 파운드)이다. 야야 투레가 3억1000만원(18만 파운드)을 받아 최고를 기록했다. BBC방송은 “투레가 일주일에 버는 돈을 벌려면 베라히뇨는 한 푼도 쓰지 않고 5년을 모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다비드 실바, 사미르 나스리, 세르히오 아구에로, 빈센트 콤파니가 뒤를 이었다.
첼시(2960억)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771억), 아스널(2446억), 리버풀(2035억)이 나란히 2∼5위를 기록했다. 뛰어난 스타들을 대거 보유한 만큼 지출이 크다.
이밖에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웨일스 출신 왼쪽 측면 공격수 가레스 베일은 1분에 약 6만3000원(37파운드)을 버는 것으로 보도돼 팬들의 질시와 동경을 한 눈에 받았다.
반면 챔피언십에서 막 승격한 헐시티는 선수들에게 가장 적은 연봉을 지급한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김보경의 소속팀 카디프시티가 그 뒤를 이었다. 스타가 적고 매출이나 클럽 규모가 현저히 작아 빅 클럽과 같은 대우를 해주기는 어렵다. 하지만 몇몇 핵심 선수들은 수천만 원의 주급을 벌고 있다.
● 850파운드의 사나이는 행복
적은 주급에 불만이 생길 법도 할 터. 베라히뇨는 EPL 클럽의 키트맨(kitman·유니폼을 책임지는 직원) 보다 연봉이 적다. 그러나 그는 적은 주급에도 마냥 행복하다. 그는 “난 아직 어리고 이제 막 1군에서 뛰기 시작했다. 나의 노력이 팀에 보탬이 돼 경기력으로 이어진다면 그에 걸 맞는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지금 받는 것도 내 주위 친구들보다 많이 버는 것이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베라히뇨는 올 시즌 ‘뜨는 별’로 인기몰이 중이다. 9월28일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올 시즌 리그와 컵 대회 포함 9경기 출전해 6골을 뽑았다. 첼시 등 명문 클럽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런던(영국)|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