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주마 교류경주에서 와츠빌리지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출처|오이경마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저물고 있다. 올 해 경마계에는 ‘최초, 최대, 최고’의 수식어가 붙는 굵직한 소식들이 많았다. 2013년 ‘경마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사상 첫 경마 한일전 1승1패
9월 서울경마공원과 11월 일본 도쿄 오이경마장에서 경마 한일전(사진)이 열렸다. 결과는 1승1패. 서울 1차전에서 일본의 ‘토센아처’에게 역전당하며 2위에 그쳤던 한국의 ‘와츠빌리지’는 2차 일본 원정 경기에서 일본 경주마들을 제치고 독주 끝에 우승을 했다.
2. 국산 최강마 ‘지금이순간’ 은퇴
2012년부터 2년 연속 서울경마공원 연도 대표마로 선정된 국산 최강마 ‘지금이순간’이 12월 그랑프리를 마지막으로 경주로를 떠났다. 총 25전 13승(승률 52%)의 뛰어난 성적을 남기고 씨수말로 데뷔해 순수 국산 혈통의 우수 자마를 배출하는 임무에 나선다.
3. 150cm 서승운, 최단기간 100승
현역 최단신(150cm) 서승운 선수가 절정의 기량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서승운은 10월 2년 1개월 만에 최단기간 100승을 기록했다. 문세영의 종전 기록(2년5개월)을 4개월이나 앞당긴 기록이다. 이런 활약 덕분에 서 선수는 서울경마공원 연도 대표 선수로 선정됐다.
4. 김혜선, 여성 최초로 통산 100승
김혜선 선수가 여성선수 최초로 통산 100승을 기록했다. 김혜선은 4월 훈련 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재활치료를 받느라 6개월간 활동 공백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11월 100승을 기록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5. 최다 101무승 ‘차밍걸’ 은퇴
경주마 ‘차밍걸’이 경주마 최다 무승과 현역 경주마 최다출전 기록을 세우고 은퇴했다. 5월 ‘당나루’의 95전 무승 기록을 깬 ‘차밍걸’은 10월까지 101번 출전했지만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 기록을 끝으로 은퇴한 ‘차밍걸’은 선수용 승용마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6. 한국경마실황, 싱가포르 수출
국내 경마실황이 해외로 수출됐다. 12월 열린 그랑프리 실황을 싱가포르 크란지 경마장과 장외발매소 17곳에 송출해 현지에서 2억4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마사회는 시범송출을 발판으로 내년부터 서울경마 토요 전 경주를 싱가포르에 수출할 계획이다.
7. 동물 최초로 ‘사랑의 열매’
거액의 성금을 기부한 경주마가 동물 최초로 ‘사랑의 열매’를 받아 화제가 되었다. ‘지금이순간’, ‘조이럭키’ 등 서울경마공원의 간판 경주마 8필의 마주들은 우승상금 등 1억2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8. 사람 vs 말 vs 자동차 세기의 대결
사람과 말, 자동차가 스피드를 겨루는 이색 대결이 4월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렸다. 핸디캡을 적용해 2012 체전 2관왕 출신의 스프린터는 인조 잔디에서 200m를, 경주마와 버기카는 각각 모래주로 450m와 550m를 달렸다. 결과는 예상을 깨고 사람이 승리했다. 버기카와 경주마가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9. 영웅마 ‘레클리스’ 동상 헌정식
7월에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미국 버지니아주 국립 해병대 박물관 야외 공원에서 미 해병대 수송마로 활약한 ‘레클리스’의 기념관 및 동상 헌정식이 열렸다.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아침해’라는 이름의 경주마로 활동하던 ‘레클리스’는 52년 입대해 총알과 포탄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수백차례 무기와 탄약을 운반했다.
10. 국내 최초 ‘말 갈라쇼’
10월 서울경마공원에서 승마, 연극, 샌드 애니메이션 등이 융합된 ‘말 갈라쇼(사진)’가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말 갈라쇼’는 단순 마술(馬術)을 넘어 새로운 예술 장르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객석을 채운 700여 관객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