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칼럼] ‘아빠? 어디가!’ 김진표를 위한 변명

입력 2014-04-02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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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진표.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가수 김진표가 딸 규원 양과 함께 출연해 온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6일 방송을 끝으로 끝내 하차한다.

김진표와 딸을 향한 누리꾼의 무차별적인 악플(악성 댓글) 때문이다.

김진표는 ‘아빠! 어디가?’ 2기의 새 멤버로 합류하기 전부터 출연을 반대하는 시청자의 편견에 부딪혔다.

1기가 높은 인기를 끌었기에 새로 출발하는 2기가 자신으로 하여금 피해를 입을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에 블로그를 통해 ‘한 번 지켜봐 달라’는 장문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방송이지만 철 든 아빠의 모습을 딸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하며 자신이 아닌 딸을 위해서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일부 누리꾼은 김진표를 ‘거부’했다.

과거 방송에서 보여준 그의 잘못된 언행과 사생활을 언급하며 아빠와 자녀가 만들어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의 취지와 맞지 않다며 계속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출연 후에는 논란이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더욱 거셌다.

방송 중 실시간으로 김진표 부녀를 비난하고, 이들과 관련한 기사에는 악성댓글이 항상 달렸다.

방송 후 2개월이 지났어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여전히 그의 중도 하차를 바라는 글들이 가득했다. 심지어 어린 아이에게까지 입에 담기 힘든 악성댓글이 쏟아졌다.

김진표가 출연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딸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끊이지 않는 부정적인 시선은 그를 견딜 수 없게 했다.

결국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제작진도 고심 끝에 그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2월 인터뷰 당시 연출자 정윤정 PD는 “김진표가 프로그램에 적응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딸 규원 양이 출연 아이들 중 가장 어려 현장에서 애를 많이 먹지만 아이와 처음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달리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지만 누리꾼은 김진표를 기다려주지도 않았고, 기회마저 박탈했다.

최근 설경구 JYJ 백지영 등 연예인들은 허위사실로 자신은 물론 가족들을 괴롭히는 누리꾼에 대해 강력대응하고 있다.

엎질러진 물은 담을 수 없다. 뱉은 말은 더욱 그렇다.

저질러놓고 혹여 선처를 바라는 누리꾼이 있다면 알아야 할 전제가 있다.

연예인들도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댓글에 대해서는 겸허한 자세를 드러내곤 한다. 김진표 역시 그랬다.

하지만 누리꾼의 편견에 가득찬 시선은 결국 또 다른 악성댓글의 피해자를 낳고 말았다.

전적으로 누리꾼의 온당치 못함 때문이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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